“민주당,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자신들이 야당일 때 주장 돌아보고 통합당과 협의해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4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개원을 불사하는 태도를 보이자 “1976년 7월 10일 한 차례 단독 개원이 있었던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 이런 무도한 일을 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5일 하늘이 두 쪽 나도 의장단을 선출하고 8일에는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국회법에서 5일에 의장단을 선출하게 한 것은 훈시 규정임에도 강행규정이라고 국회 의사국을 압박하며 그런 해석에 동조하게 하는 등 무리수를 감행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은 삼권분립의 원리를 훼손하는 등 국정을 망칠 뿐 아니라 국론을 분열하는 가장 나쁜 졸속 폭정·독재의 선전포고”라고 일갈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겠다는 민주당을 겨냥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려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의장이 우리 당 의원들의 상임위까지 강제 배정해야 하는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해야 한다”며 “내일 우리 당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에서 177석을 준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며 “지금까지 국회가 해오던 관례, 자신이 야당일 때 해오던 주장을 되돌아보고 통합당과 협의해서 원만한 개원이 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역사 흐름 뒤에 복기해보면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개원 협상은 양당이 각 당 입장을 밝힌 상태에서 조금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협의에 의한 개원이 되면 질병관리청 승격 등 추경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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