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LNG 선 100척 건조시 1조 지불…국산 화물창 개발 절실
정부, 다음달 중 차세대 화물창 개발 국책과제 공고 예정

LNG운반선 ⓒ시사포커스 DB
LNG운반선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카타르발 LNG선 100척을 예약 수주했고 모잠비크 등에서도 LNG선 수주가 유력하다고 알려지면서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지만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LNG선 1척 당 100억을 프랑스 GTT에 로얄티로 지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업계 등을 중심으로 LNG선의 핵심기술인 화물창 건조기술 등의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한국형 LNG 화물창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키로 했다.

3일 조선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17만㎡의 LNG 운반선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배 가격의 5%를 프랑스 GTT에 내고 있다. 17만㎡의 LNG 운반선이 통상 2000억 원 정도이고 프랑스 GTT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100억 원이 된다. 이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 한 척 건조시 발생하는 수익과 비슷한 금액(5~7%)이다.

GTT의 화물창 기술은 박스모양 창을 장착한 멤브레인 형으로 기존 모스형보다 적재량이 40%가량 많다. 1990년대까지 LNG선 시장을 독점하던 일본을 한국이 밀어낼 수 있었던 것도 프랑스 GTT의 방식을 도입하면서다. 일본은 당시 모스형 LNG선을 고집하고 있었다.

현재는 중국 조선사들이 GTT기술을 적용해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이번 카타르 발 LNG선 수주 예약으로 건조기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LNG선의 핵심기술 개발 없이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와 정부도 이와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차세대 LNG 화물창(창) 연구개발 사업'을 국책과제로 선정해 공고한다고 알려졌다. 이 과제는 2014년 한국형 화물창으로 개발됐지만 설계결함과 결로 현상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KC-1'을 개선하는 것으로 LNG기화율을 낮추고 생산단가를 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을 건조기술 만으로 앞서갈 수 없기 때문에 핵심 원천 기술 개발로 조선기술에서의 '초격차'를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창은 LNG 운반선의 핵심기술로 영하 163도로 액화된 LNG 운송시 외부 충격 등으로 선박에 흔들릴 때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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