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 아냐”…김은혜 “하루아침에 내놓을 간단한 주제 아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3일 기본소득제 도입 여부와 관련해 “금방 ‘한다, 안 한다’ 그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소득제와 관련 “최근 유행어처럼 떠돌아다니는데 심도 있게 검토할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기본소득을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 앞서 오전 중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모임 직후에도 그는 “배고픈 사람이 빵을 보고 먹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다면 그런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을 수 있나. 그런 가능성을 높여줘야 물질적 자유라는 게 늘어나는 거 아니냐”라면서도 기본소득제 도입 주장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선 “기본소득이란 게 아무렇게나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기본소득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거랑 그걸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재원 확보는 별개”라며 “검토를 할 수 있는 상황이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재원 확보가 없는 상황에선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해도 실현이 쉽지 않다”고 부연해 도입을 위해선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당 김은혜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날 기본소득제와 관련 “가야할 길일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안에 제시하지 못한다”며 “비대위를 통해 점차 공개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정책으로 얘기할 틈이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김 대변인은 “하루아침에 내놓을 수 있는 간단한 주제가 아니다.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떼겠다”면서도 “우리 정치는 국민을 향해 있다는 방향에서 접근할 것이고 경제혁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 대안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위기 때 오히려 어려운 국민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건지 여러 각도로 조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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