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제가 잘못한 부분 없어…구체적 입장문 낼 생각 없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경수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형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의 ‘유산 다툼’에 대해 “재산 다툼이라는 것은 악의적이고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서 “이런 문제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명예가 손상되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동교동 사저를 둔 형제들의 재산 분쟁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어쩔 수 없이 그 집이 제 명의가 됐지만, 저 역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 집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하면 내 마음대로 팔아서 맘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사저를 기념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부모님 두 분이 살아계실 때, 벌써 30여 년 전부터 그 집은 기념관으로 쓰여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 뜻은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막에 대해 해명을 속 시원하게 해버리면 제가 잘못한 부분이 없고 법을 위반한 것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겠지만 결국은 집안에 누가 된다”며 “형제끼리 다투는 모습이 집안과 두분 어른의 명예를 실추시킬까봐 구체적 입장문을 낼 생각은 없고, 조만간 변호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만 해명을 할지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제가 솔직히 별로 효도를 못 했다”며 “돌아가신 뒤에라도 김대중 대통령 아들이 정치에 나서더니 뭔가 하나라도 성과를 냈구나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뒤늦게라도 효도하는 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반도 평화 문제에 최선을 다하고, 아버지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김대중 정신과 철학이 뭔지를 알리고, 미래 세대에서 제2의 김대중이 나올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유산인 서울 동교동 사저와 남은 노벨평화상금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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