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하천방치 등 수질오염 부추겨
5년여 ‘폐기물’야적장 하천사용 물의
최근 하천 급속도로 수질악화 여론
법면유실과 균열 등 부실시공 논란도

[세종.충남 / 이현승 기자] 충남도가 하천정비 사업을 하면서 되레 하천수질오염을부추기는 등 환경시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 하천공사는 준공을 앞두고 법면유실과 콘크리트 균열 등 부실시공논란도 일고 있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도 예산종합건설사업소와 감리단, 주민들에 따르면 공주시 정안면 정안천 하천공사는 총 사업비 350억을 들여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하천정비는 정안면 장원리∼의당면 청룡리 일대 13km의 장대한 하천에 호안공 6585m, 교량 5개소, 보 3개소 등을 축조한다. 시공기간도 무려 5년여에 걸쳐 최근 준공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수질오염 방지 등 환경오염방지책에 대한 행정은 ‘사각지대’로 드러났다. 하천정비 사업을 하면서 정작 수질오염 등 정책을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폐토사 등 각종 유해물질을 하천바닥에 쌓아놓고 공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천에는 폐기물 등 유해물질을 버리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환경법까지 버젓이 위반한 것이다.

이 공사 감리를 맡고 있는 선진엔지니어링 송희종 단장은 지난 1일 취재기자에게 ”공사하는 과정에서 ‘임시폐기물 보관소’등에 대한 행정절차를 밟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때그때 폐기물발생 시 처리했다“고 답했다. 페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임시보관소’는 반드시 필요한데도, 이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천바닥 등 일정공간을 폐기물보관소로 이용했다는 증거다.

실제로 지난 1일 오후 정안천 하천정비 구간인 일대를 취재한 결과, 평소 폐기물과 골재 등 저장소로 이용됐던 하천바닥에는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부스러기, 폐토사 등이 범벅돼 적체돼 있었다

정안천  정비공사에서 폐기물과 골재 등 저장소로 이용됐던 하천바닥에는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부스러기, 폐토사 등이 범벅돼 적체돼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정안천 정비공사에서 폐기물과 골재 등 저장소로 이용됐던 하천바닥에는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부스러기, 폐토사 등이 범벅돼 적체돼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또 한편에는 또 다른 건설폐기물과 골재 등이 놓여있었다.

“폐기물이 발생할 때마다 그때그때 치웠다”는 감리단장의 말이 거짓으로 들통 난 현장이다. 더구나 폐기물의 경우 “비 가림시설이 필요 없다”는 단장의 말을 짚어볼 때 하천오염의 실태는 불을 보듯 빤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5년여 동안 폐토사와 각종 건설폐기물이 하천바닥에 방치됐던 물증이 그나마 드러난 것이다.

환경관계자는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폐토사 등 상당량의 유해물질이 빗물에 씻겨 하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안천 하류 물고기의 수중 생태계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해 정한천의 수질이 예전에 비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주변 주민들의 여론이다. 취재 당일 이 하천에서 자주 낚시하러 온다는 한 낚시인은 “낚시한 물고기를 매운탕 해 먹던 시절은 지난 것 같다. 죽은 물고기의 사체가 곧잘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폐기물이 방치된 주변의 수질은 심상치 않아 보였다. 둥둥 떠다니는 검푸른 청태와 수초사이 오염된 이끼류가 범벅돼 썩어가는 하천으로 전락되고 있다.

환경문제도 심각하지만 시공상의 문제점도 드러나 있다. 법면의 유실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짚을 깔아두었지만 짚 틈 사이로 유실로 인한 땅 꺼짐 현상이 부실시공을 의심케 하고 있다.

교량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균열현상도 곳곳에서 수없이 발견됐다. 문제는 균열의 처리방법과 균열을 체크해 기록하는 장부 등의 존재여부다.

환경오염의 부실한 대책과 수질오염을 부추기는 극한 상황이 5년여 동안 이어진 셈이다. 발주처인 충남도와 공주시가 하천 수질오염과 관련해 수질점검이 단 한차례라도 이뤄졌는지도 궁금하다. 준공시점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이르렀다.

정안천 법면의 유실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짚을 깔아두었지만 짚 틈 사이로 유실로 인한 땅 꺼짐 현상까지, 부실시공을 의심케 하고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정안천 법면의 유실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짚을 깔아두었지만 짚 틈 사이 유실로 인한 땅 꺼짐 현상까지, 부실시공을 의심케 하고 있다. 사진 /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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