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임대료 6개월 간 50% 감면 ‘숨통 트여’
3일부터 온라인서 면세품 제고 내수 판매 시작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시사포커스DB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면세점 임대료가 최대 75%까지 감면된다. 여기에 쌓여있는 재고품 판매도 앞두고 있어 벼랑 끝에 내몰린 면세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추가 지원책을 발표하고 주요 공항에 입점한 대·중견기업 면세점에 최대 6개월 간 임대료를 5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중소면세점은 75%까지 확대된다. 

기존 3~5월이었던 임대료 납부유예 기간을 오는 8월까지 연장하고, 납부 유예된 금액도 유예 기간 이후에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대·중견기업은 20%를 감면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천공항 국제선이 90% 이상, 김포공항 국내선은 5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추가 지원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임대료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업시설 이외에 급유시설·기내식 등 공항관련 업체가 내는 임대료도 동일하게 감면될 예정이다. 

임대료 감면폭을 확대하면서 약 2284억 원 추가 감면 효과가 발생하며, 공항 사업시설 입주 기업은 총 4008억 원 임대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1000억 원, 신라면세점은 860억 원, 롯데면세점은 580억 원 규모의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내일부터는 면세품 재고도 풀린다. 코로나19 위기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업계에는 3조원 규모의 재고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면세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며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신세계면세점은 명품 수입 특화 온라인몰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3일 오전 10시부터 재고 면세품의 예약 판매에 나선다.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발렌티노, 생 로랑 등으로 가방과 지갑, 소품 등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달 말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에 면세품이 풀릴 예정이다.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 기간에 맞춰 행사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판매를 예고했다. 

면세점 업계는 임대료 감면 등 정부 방침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을 지속 요구해온 만큼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면서부터 임대료 감면에 대한 요청을 꾸준히 제기해왔는데 이렇게 지원책이 마련되며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 극복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면세점업계는 관광 절벽으로 공항은 물론 시내 점포까지 기약 없는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높은 임대료가 발목을 잡아 인천공항 면세점 4개 구역(DF2,3,4,6) 사업자를 줄줄이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임대료 감면과 재고품 판매로 인해 최악의 국면이 지나갔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면세사업권 재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국제선 여객이 90% 감소한 상황에서 뒤늦게라도 의미 있는 지원 방안이 나왔다”며 “국가 간 이동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 산업 정상화를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예상보다 공항 임대료 감면율이 크게 발표된 만큼 면세점 업체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지켜볼 부분은 제1여객터미널과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인데, 재입찰 과정 속에서 최저보상금액이 낮아진다면 향후 공항 면세점에서도 수익성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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