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 협치 노력 증거 남기기 위해 했던 건가…힘자랑으로 망한 정권 많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정시한에 맞춰 의장단 선출 등 의사일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5일 통합당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하면 그 이후 상임위 구성이나 추경에서 우리 당의 협조는 받을 수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단독 국회도 불사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하고, 개원까지 협상과 연계하는 통합당 입장에 충격을 받았다는데 우리는 오히려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6월5일 제때 개원은 제 기억에 20~30년 내에 없다. 민주당은 야당일 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88일이나 걸려 상임위원장을 의석 비율보다 더 받아간 정당”이라며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고 ‘법대로’를 내세우며 강행 의사를 밝히는데 모든 독재 정권 중 '법대로'를 외치지 않은 정권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심지어 히틀러의 나치 정권까지도 법치주의를 외치면서 독재를 했다. 민주당이 자기 편한 것에 내세워 ‘법대로 맞추자’고 하면 동의할 수 없고 모처럼 분위기가 조성된 상생·협치에도 반한다”며 “청와대 회동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국회 운영하는데 상생 협치를 위해서 노력은 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했던 것인가 회의조차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황운하 의원 또 윤미향 의원 사건에서 보듯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다”며 “힘이 넘치던 항우부터 힘자랑과 오만으로 망한 정권이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꼬집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여러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있는 윤미향 의원을 향해선 “양심이 있다면 본인이 회관에 들어앉아 같은 당 사람들의 방문과 격려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윤 의원을 감싸는 것은 70%가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여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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