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만 먼저 선출하는 일방적 국회는 동의할 수 없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국가적 위기에 상생 협치로 국정과제 하나하나를 처리해도 부족할 판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 구성에 관한 전체가 일괄 타결된 후에 첫 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뽑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9일 저녁 양당 원내대표와 수석들이 만나 진행했던 원 구성 협상 내용을 들어 “(민주당은) 법에 규정된 6월5일 개원일을 지켜달라고 요구했고 합의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도 “저희는 개원 협상은 국회의장단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고 한 것이 관례라서 국회의장만 먼저 선출하는 일방적 국회는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서도 주 원내대표는 “저희들은 의원 비율에 따라서 18개 상임위를 11 대 7 비율로 나눠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그 점에 관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이 없었다. 그래서 저희들은 11대 7 비율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걸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는데, 다만 핵심인 법사위와 예결위에 대해선 “민주당은 ‘법사위와 예결위를 내줄 수 없다’ ‘지금은 177석으로서 168석이 넘으면 전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펴면서 전 상임위를 다 가지고갈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법사위와 예결위는 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여당 태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법사위와 예결위는 지금까지 이어져온 관례라든지 삼권분립의 원리에 따라서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는 점, 야당이 맡았을 때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민주당이 야당일 때 법사위와 예결위 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을 내세워서 저희들이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 “국회법을 앞세워 하자는 것은 인해전술로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며 “상생과 협치는 입으로만 외치는 구두성 아니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