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부지 공원 조성 방침 밝혀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용지를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박원순 시장 행복회로 박살낸 것"

조원태 회장은 한 빈소에서 서울시가 공원 조성 방침을 밝힌 송현동 부지에 대해 "계속 갖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DB
조원태 회장은 한 빈소에서 서울시가 공원 조성 방침을 밝힌 송현동 부지에 대해 "계속 갖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강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시의 송현동부지 공원 조성 방침에 사실상 반대 뜻을 밝혔다.

28일 한 매체를 통해 조원태 회장이 송현동부지에 대해  “계속 갖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 자구책에 포함된 땅이다.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단순 부동산 매각이 아닌 제 값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부지를 공원으로 용지변경 건에 대해 자문을 구했고 위원회는 적극 찬성 의견을 냈다.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용지로 돼 있는 용도를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를 매각을 하더라도 매수자는 개발을 할 수 없다. 서울시가 사실 상 송현동 부지 매각을 불가능 하게 만들었다. 정부의 지원과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으로 살아남겠다는 대한항공의 숨통을 조여버린 것.

서울시의 공원 조성 방침이 알려지자 송현동 부지는 땅가치가 매우 크게 떨어졌다. 관심을 보이던 곳에서도 서울시 개입이 없을 경우라는 단서조항 등을 붙이는 등 대한항공으로서는 매우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대한한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서울시가 인허가권을 무기로 사유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밀어 붙이는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이 눈곱만큼도 없는 압제적 공권력의 극치”라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필요한 데 매각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은 서울 알짜배기 땅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권력을 들이밀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복회로를 박살 낸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시 측은 “시가 직접 매입해서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서울시가 원하는 매각 대금은 시가(5000억원) 대비 40%인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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