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한신평 “기술반환 의향 통보로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 추가 확대”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됐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됐다. ⓒ한미약품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사노피로부터 기술수출 반환 통보를 받은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이 잇따라 ‘A’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8일 정기평가를 통해 한미약품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A+’에서 ‘A’로 낮췄다.

이재윤 나신평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재무비율이 등급하향 검토요인에 해당하는 가운데, 사노피의 기술반환 의향 통보로 투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된 것과, 다소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으로부터 기술수입 했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계약에 따라 양사는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고 알렸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이 2015년 11월 사노피에 기술수출 했던 ‘퀀텀 프로젝트’가 모두 반환됐다. 사노피는 당시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 등 퀀텀 프로젝트 라이선스를 39억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4조8282억원) 규모에 사들여 독점적 권리를 획득했다. 이중 지속형 인슐린은 지난 2016년 12월 반환했다.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되지만 이미 반환한 계약금 2억 유로와 임상시험 진행 단계에 따라 성과보수(마일스톤) 형태로 받기로 한 35억 유로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마일스톤은 제품을 판매하면 그 비율에 따라 받는 것이고 기술료는 3상이 완료된 이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다소 높은 차입금부담이 지속되고 있었으나 신약개발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 확대, 신약 판매허가로 인한 관련 매출증가 등에 따른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가시적인 차입금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며 “그러나 기술반환의 영향으로 회사의 단기적인 현금창출규모는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며, 이전 수준의 재무구조 회복에는 다소간의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신평은 한미약품의 주요 제품 판매 추이, 연구개발비 부담에 따른 EBITDA창출력 변동, 신규 기술수출 계약체결 여부, CAPEX투자에 따른 자금소요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며,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 및 연구개발 투자금 회수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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