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나와
김슬아 대표 “심려 끼쳐 죄송” 자필 사인으로 사과
“확진자 근무 다음날 받은 상품 문제없나?” 우려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사과문을 올렸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사과문을 올렸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마켓컬리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포장이 되지 않은 신선식품에는 방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확진자가 근무한 당일과 다음 날 받은 상품에 이상이 없는지를 우려하고 있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24일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에서 상품 선별 작업을 진행했던 한 일용직 근로자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지난 23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쿠팡 물류센터 직원과 대전에 다녀오면서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확진자 모두 근로 당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추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켓컬리는 송파구청으로부터 확진자 판정 소식을 전달받은 후 곧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하고 세스코 전면 방역을 실시했다. 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전날 소비자에게 발송한 ‘고객님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컬리를 애용해 주신 고객께 현 상황과 대응 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자필 서명이 담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다른 센터도 28일 오전까지 선택적으로 방역을 완료할 예정”며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은 상품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고객이 우려하는 부분과 관련해선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근무하던 당일과 다음 날 상품을 받은 소비자들은 마켓컬리 상품문의와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배송 상품을 통한 감염을 우려하고 있었다. 

한 소비자는 맘 카페 게시판을 통해 “24일 주문해서 25일 새벽에 받은 상품이 괜찮을지 걱정이다”며 “아직 먹지 않았는데 버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감염된 사람이 일했다면 사람 뿐 아니라 박스나 상품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마켓컬리 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택배나 물건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적이 없다고 밝힌 만큼 배송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낮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확인했을 당시 근로자의 상태는 정상이었다”며 “출근부랑 CCTV 다 보건당국 제출해 확인해 본 결과 확진자는 근로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해당 물류센터에서 상품이 나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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