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독점 통치가 개혁이라 착각할지 모르나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상임위원장 18석을 모두 독식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을 꼬집어 “스스로 촛불정권, 개혁정권이라고 자칭하면서 권위주의 정권의 반민주적 독재행태를 답습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지도부 일각에서 1987년 이전에는 다수당이 국회를 지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을 듣고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87년 민주화 체제의 성과로 만들어진 제도와 관행을 부정하자는 것”이라며 “유신시대, 5공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전략적 차원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오만함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표는 “세종대왕이 통치하더라도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통치하는 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진보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여당 일부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과 KAL 858기 폭파사건 재조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국민과 시대는 미래를 가리키는데 여당은 과거를 바라보고 있다”며 “정파와 진영의 헤게모니 강화와 다음 선거를 위한 정쟁을 준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대통령이 전시 재정의 편성이란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비상한 상황이라면 비상한 시국에 걸맞은 각오와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데 여당이 보여주는 태도와 모습은 뒤로 가는 모습”이라며 “여당의 속내는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아니라 진영 대 진영, 여와 야, 적폐 대 개혁의 대결로 몰아 국민을 분열시키는 싸움을 대선까지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상촬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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