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돌연 ‘기획설’을 제기하면서 연일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25일 이 할머니가 대구 인터불고호텔 기자회견 중 공개했던 문건내용을 꼬집어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며 “지금까지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고 ‘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이 할머니는 지난 26일 JTBC 인터뷰에서 “기자회견문은 제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 옆에 딸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달라고 했다”며 “내 나이가 되어봐라. 그런 거 가지고 (의혹 제기)하는 거 아니다. 다신 그런 얘기 말라”고 김씨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이 뿐 아니라 이 할머니의 수양딸인 곽씨도 “어머님의 구술을 문안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첫 기자회견 당시 회견문 없이 진행돼 언론에서 짜깁기된 내용만 전달되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어 어머니와 상의해 문장을 확인받고 정리해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씨는 27일 또다시 자신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누가 사주했다고, 시켰다고 한 적 없다. 왜곡된 정보를 준 누군가 관여한 게 아닌가 한다는 것”이라며 “회견문을 혼자 정리했다고 했는데 7~8명이 협업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누구 말이 맞나”라고 이번엔 곽씨를 향해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양측 진실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마이뉴스가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26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500명에게 조사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거취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모든 성별, 지역, 연령층은 물론 여당 지지층에서도 윤 당선인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하는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위안부라는 여성 문제인 만큼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 중 73.9%가 윤 당선인 사퇴를 요구했으며 정당별로도 미래통합당 지지층 중 95.8%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마저 과반인 51.2%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