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 美 버라이즌이 국내 통신사보다 2배 이상 빨라

미국의 버라이즌이 5G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G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빨랐다. ⓒ오픈시그널
미국의 버라이즌이 5G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G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빨랐다. ⓒ오픈시그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달성했던 우리나라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미국의 버라이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최근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등 5G 상용화가 최소 6개월 이상 지난 4개국의 10개 통신회사를 대상으로 올해 1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T모바일(미국)의 47.0Mbps에서 버라이즌(미국)의 506.1Mbps까지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통신사는 LG유플러스 238.7Mbps, SK텔레콤 220.6Mbps, KT 215.0Mbps였다. 버라이즌에 이어 2~4위를 기록했지만 속도를 비교하면 버라이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버라이즌은 30여개 도시에서 최초로 밀리미터파 인프라를 구축해 28Ghz 대역을 바탕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개 사업자 중 밀리터리파 스펙트럼을 사용하는 곳은 버라이즌이 유일했는데, 이것이 압도적인 5G 속도 차이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반대로 속도가 느렸던 AT&T(미국)와 T모바일(미국)은 주로 4G 서비스에서 용도만 변경한 저대역 스펙트럼(AT&T 850Mhz, T모바일 600Mhz)에 의존하고 있었다. 저대역 스펙트럼은 커버리지는 우수하지만 용량이 적고 평균 속도가 느리다. 이외의 다른 7개 사업자는 5G 서비스를 위해 중간 대역 스펙트럼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5G가 4G보다는 모두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 증가폭은 차이가 있지만 10개 사업자 모두 5G 다운로드 속도가 4G보다 빨랐다. 4G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SK텔레콤(63.7Mbps)이었다. 뒤를 이어 텔스타(호주) 48.3Mbps, LG유플러스 45.8Mbps, KT 44.9Mbps 순이었다.

다만 오픈시그널은 “속도만이 5G 경험의 유일한 척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사용자가 5G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T모바일(미국) 사용자들의 5G 접속 유효성이 19.8%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SK텔레콤(15.4%), LG유플러스(15.1%), KT(12.6%) 순이었다.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빨랐던 버라이즌(미국)은 0.5%에 불과했다.

오픈시그널은 “한국은 5G 채택을 가장 먼저 했을 뿐만 아니라, 빠른 5G 경험을 많은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는 4G 사용자의 유효성이 더 높기 때문에 여기에 유력할 수밖에 없지만 통신업계는 5G 인프라 확대를 가속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5G의 장점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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