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포3주구 홍보관, 네거티브 여전‧면대면 막판 홍보전 치열
[르포] 반포3주구 홍보관, 네거티브 여전‧면대면 막판 홍보전 치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VR존마련 조경 및 커뮤니티센터 등 공적영역 강조…“후분양이 분담금 없애는 방법”
대우, 시공방식과 자재 삼성과 비교…“사업활성화비 마련 이주비 후방지원, 리츠 포기 안해”

브랜드 강조vs제로 마진…30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최종결정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에 들어서면 시공사 부정행위 신고시 포상금 지급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강민 기자)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에 들어서면 시공사 부정행위 신고시 포상금 지급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3주구에 들어서면 주택재건축 정비조합에서 내건 현수막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수막에는 '시공사 선정관련 금품·향응·수수행위시 신고 포상금 지급'이 게재 돼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두 회사는 상호비방을 서슴치 않는 홍보전을 펼치면서 서울시로부터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으로 지정 받은 사실을 무색케 했다. 19일 있었던 1차 사업설명회에는 양 사의 대표가 출동해 조합원에게 신뢰 심어주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지만 ‘대표가 직접’ 나선 네거티브 홍보전이라는 오명도 남겼다.

20일 반포주공아파트에 공식 홍보관이 개관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난무했던 상호 비방 홍보전은 사그라들었다. 평일(22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원들이 각 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곳은 방문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역대책 등의 일환이다. 홍보관 규모는 150㎡(15X10)로 종래 타 정비사업 홍보관에 비해 큰 규모다. 홍보관에서 만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타 건설사에서도 홍보관을 둘러볼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높다"며 "기존에 없던 규모여서 향후 수주전에도 홍보관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사진 왼쪽)과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해 지난 20일 홍보관을 개관했다. (사진=강민 기자)
삼성물산(사진 왼쪽)과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해 지난 20일 홍보관을 개관했다. (사진=강민 기자)

삼성물산 홍보관의 외관은 ‘화려(브랜드 강조)’했고 대우건설 홍보관은 ‘대리석(시공방식 강조)’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곳의 홍보관은 외부에서부터 차이점을 드러내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상담구역은 대우건설의 경우 홍보관 앞 놀이터 전면을 거의 차지해 개방감이 있었고 삼성물산은 상담구역으로 향하는 동선은 폐쇄적인 구조였다. 두 홍보관은 입장 전 코로나19 예방대책으로 손소독제, 발열체크, 방문기록을 남기는 점이나 또 홍보관 내부에서 소(小)설명회를 통해 조합원에게 자신들의 장점을 알리는 점, 조합원 방문 동선 구조 등은 약간 다르지만 비슷했다. 큰 차이는 삼성은 개별상담구역까지 동선을 홍보관을 지나치며 발열체크를 한 후 개별 상담구역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대우는 발열체크를 받지 않아도 개별 상담석에 앉을 수 있었다.

■ 삼성물산, 공적영역 강조 중심…“후분양해야 분담금 없어”

삼성물산 홍보관은 공적영역을 강조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전체에서 개인으로 점점 내밀한 방향의 정보 확보를 할 수 있는 동선이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발코니 확장 효과를 보여주는 바닥에 그려놓은 굵은 선을 확인 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 대안설계의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건조기 등의 보급으로 발코니를 확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 전 신청하면 발코니 무료 확장을 할 수 있으며 실제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확장 크기에 맞게 그려 놓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설계담당 직원이 미디어 활용 키오스크를 통해 반포3주구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강민 기자)
삼성물산 설계담당 직원이 미디어 활용 키오스크를 통해 반포3주구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강민 기자)

삼성물산의 홍보관은 크게 VR존과 설명회 존으로 나뉘어 있다. VR존은 미디어를 활용한 키오스크 3대를 놓아두고 조합원에게 완공된 모습을 가상으로 설명했다. 설명은 삼성물산 설계관련 담당자들이 맡아 조합원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이 키오스크는 단지조감, 조경 특화, 층별 조망 등 VR항목 7가지 메뉴를 포함해 71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들이 영상을 활용한 설명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내지 못했다. 다만, 연령층이 낮은 조합원의 경우 질문이 구체적이라고만 답했다.

소설명회장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삼성물산이 각 동출입구에 설치하겠다는 퓨어게이트가 있어 체험해 볼 수 있다. 퓨어게이트는 고속의 바람으로 에어샤워를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털어낼 수 있다고.

소설명회장은 삼성물산의 홍보영상 시청과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곳에서 네거티브는 여전했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이 만든 단지에서 펜을 떨어뜨리면 어디로 굴러가 찾을 수 없다”는 말로 너스레를 떠는 등 하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물산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매각설인 “대우가 수주하면 완공 때 아파트 이름이 바뀔 수도” 가능성을 말하기도 했다. 소설명회장 입장 전 퓨어게이트를 통해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타 건설사의 오점을 듣고 오는 꼴이었다.

소설명회장 출구는 개인이 삼성물산 직원에게 물을 수 있는 곳으로 연결됐다. 이곳에선 신라호텔에서 만든 빵, 떡 등이 제공되고 음료는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음료는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생수는 ‘에비앙’이 제공된다. 이 곳에서 삼성물산이 강조한 후분양에 대해서 물어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선분양시 분양가가 4000만 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 분양기준으로 보면 향후 분담금을 내야한다. 분양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토지가격이다. 현재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율 때문에 공시지가는 연평균 16%까지 치솟고 있다. 보수적으로 공시지가 상승률이 8% 수준으로 산정해보면 후분양시 3.3㎡ 당 분양가를 1000만 원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착공기준일 지연으로 공사비 인상에 대해서도 "공사비 인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대우건설, 세대별 영역 강조…일부공사항목 삼성과 비교 설명

대우건설 홍보관은 세대별 영역에 대해 강조했고 일부 공사항목에 대해 삼성의 시공방식 및 자재를 비교 설명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대우건설 관계자가 삼성물산과 시공방식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 기자)
대우건설 관계자가 삼성물산과 시공방식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 기자)

홍보관 외벽의 대리석 모양은 삼성과 가장 큰 차이점인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기준층을 포함한 전층에 바닥에는 화강석과 이탈리아산 대리석 포인트를 넣고 벽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시공하겠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대우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 덕분에 반포3주구 조합원들이 무늬코트란 시공방식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대우건설은 창 시공에 대해  이중창(외부 알루미늄, 내부 합성플라스틱) 구조와 진공유리를 사용할 것이며 층간소음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바닥구조를 260mm의 슬라브와 60mm의 차음재를 적용해 총 320mm 두께로 입찰지침보다 50mm더 두껍게 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층상배관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시공하고 후드도 하방배기 구조로 니콜라 테슬라를 사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우도 한쪽에 VR존을 구성해 삼성물산과 비슷하게 영상으로 전체를 보여주긴 하지만 설명에 있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아닌 인상이었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과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홍보관 내부를 구성한 것.

소설명회장은 대우건설도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영상과 함께 질문을 받는 형태로 운영됐다. 소 설명회장 문 안에서도 비방은 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삼성이 설명하는 후분양은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관리를 회피하기 위해 대우건설이 후분양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한 제도가 분양가 상한제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와 후분양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 또, 삼성물산과 공모해 대우건설을 비방했다는 의혹으로 송사에 휘말린 모 조합장이 잘못된 시공사례를 삼성물산이 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설명회장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설명을 듣고 나오면 대우건설도 개별 테이블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구조지만 동선관리는 특별히 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 곳에서 대우건설이 제시한 이주비 성격의 2200억 원 규모의 사업활성화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이주비를 지원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나온 방법이다. 또, 대우건설의 분양방식에 대한 내용도 들을 수 있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이주비 관련 대출을 해주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사업비를 대출 받는다. 이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분을 납입할 수 있도록 대우건설이 돈을 빌려주는 데 활용하는 것이 사업활성화비의 목적이다. 이 목적의 이자율은 0.9%로 책정하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조합이 직접 대출해주기 때문에 1년전 실거주 조합원에서 부터 타 조합원에게까지 이주비 대출 지원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이 조합에 부담할 이자는 약 2.1%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저리의 이주비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

그는 이어 "리츠 전면 불허로 알려졌지만 알려진 사실과 다르며 리츠가 민간영역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합이 선책할 수 있는 옵션으로 남겨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리츠 확대의 근거로 SH가 분양가 상한제 회피목적으로 리츠를 활용한 점을 들었다. 

이외에도 선분양이다 보니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공사비 상승에 대해 150억 원까지는 대우건설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 브랜드 아파트가 반포지역에 없는데 상징성과 홍보 극대화를 위해 제로마진이나 다름없는 반포3주구 수주에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달려들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 공사비 8097억 원 반포3주구 30일 시공사 최종 선정

총공사비 8087억 원대의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삼성은 ‘래미안 브랜드와 후분양’을 앞세웠고 대우건설은 ‘제로마진 및 최고급 마감재 사용’을 앞세우면서 조합원의 한 표를 갈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은 과거 용산에서 대우의 승리로 막을 내린 바 있다. 시간이 지나 반포에서 다시 맞붙게 되면서 치열한 수주전 양상이 된 데에는 과거 수주전 실적만이 이유는 아니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하면서 빠른 실적회복이 필요하고 대우건설은 반포일대에 자사 브랜드 단지가 없기 때문에 서로 사활을 건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조합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오는 30일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 총회는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 1층 그랜드 볼룸에서 2차 합동홍보설명회를 한 후 열릴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