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 방식대로 숫자 조합하고 변환하면 세상 모든 글자 다 만들 수 있어”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민경욱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과 민경욱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전산 숫자의 배열을 찾아내 문자로 변화시켰더니 중국 공산당 구호와 유사한 ‘Follow the party’라는 문구가 나왔다며 중국 해커의 총선 전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민경욱 통합당 의원을 겨냥 “주술정치 계속 하려면 자진 탈당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 의원이 ‘follow the party’를 수리수리마수리 마법의 주문처럼 반복하는 주술정치를 하고 있다. 자신의 페북 글 말미에 ‘Follow the party’를 남기며 신봉자들에게 암송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follow the party’rk 나온 지 5일이 지났지만 민 의원은 여전히 합리적 설명을 못하고 있다”며 “민 의원 방식대로 숫자 조합하고 변환하면 세상의 모든 글자를 다 만들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괴담에 낚였다고 하는데도 민 의원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사실 (민 의원) 본인도 이미 정확히 모른다고 고백해놓고도 괴담을 계속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민 의원은 ‘Follow the party’ 외칠 때가 아니라 ‘Leave the party’할 때다. 국회의원이 괴담 퍼뜨렸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22일에도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민 의원을 향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 의원은) 중국 해커가 전산조작하고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는 것”이라며 “배가 이제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 비난한 바 있는데, 이에 민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 못하는 사람 탓을 해봐야 제 입만 아프다. 딱 거기까지가 그대 지력의 한계일세”라고 응수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민 의원은 하루 뒤인 24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내 스스로의 힘으로 ‘follow the party’란 이스터 에그를 발견할 정도로 수학에 정통하거나, 있지도 않은 ‘follow the party’를 있다고 꾸며낼 정도로 내 간이 크다고 생각했던 거네? 우파가 아니어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우파는 그런 거짓말에 능하지 않다네”라며 “나를 비난하던 똑같은 데시벨의 목소리로 조작 세력을 저주하고 공격하라.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지능순”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합당 당선인 중 하 의원 외에도 유경준 당선인까지 지난 21일 월터 미베인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의 분석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는 사전투표인단이 정해져 있지 않고 누구든지 의사가 있으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는 구조인데 미베인 교수는 이런 한국의 선거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계산을 한 것”이라며 부정선거 의혹에 회의적 시선을 내비쳤는데, 25일 민 의원은 유 당선인을 향해서도 “학자 출신이라면서 미베인 교수가 벌써 정정한 수치를 왜 뒤늦게 언급하는가? 거기에 문제 제기했으면 유 당선인은 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맞받아치면서 이제 통합당 의원들 간 공방으로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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