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인베스트먼트 통해 신기술 사업 금융업 진출
3년 연속 적자에 인력 감축 칼바람?…“사실 아냐”

토니모리가 화장품 사업을 벗어나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토니모리 신사옥 전경. ⓒ토니모리
토니모리가 화장품 사업을 벗어나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토니모리 신사옥 전경. ⓒ토니모리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니모리가 화장품 사업을 벗어나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토니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당사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통해 유망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토니인베스트먼트가 내달 초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 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하기 위해선 최소 자본금 100억 원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토니모리는 토니인베스트먼트에 자본금 1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증자를 결정했다.

안정적인 신사업 운영을 위해 전문경영인(CEO)로 윤영민 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영입했다. 윤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전자를 거쳐 2000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창립멤버로 합류해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표로 활동해왔다. 

이외에도 토니인베스트먼트는 다년간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한 바 있는 송철화 상무를 비롯한 국내 중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에서 활동 중인 상무급 임원을 추가 영입한다. 10년 이상 벤처 투자 업무를 수행한 김승대 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의 운용 인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자(신기술사업자)에게 투자 또는 융자해 주는 금융업”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중소 벤처기업들에 활력을 불어 넣어 이들 기업과 토니모리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니모리가 이처럼 신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기존 화장품 사업이 매년 적자를 내며 경영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사드 사태 이후 K뷰티 시장이 움츠러들었으며 온라인 뷰티 브랜드 등 신규 브랜드 유입으로 인한 시장 경쟁이 과열, 뷰티 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외부요인을 비롯해 자회사인 ‘메가코스’의 사업 정착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는 등 내부적인 요인이 추가돼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메가코스의 경우 올 1분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토니모리는 매출액은 지난 2017년 2057억 원, 2018년에는 1810억 원, 지난해에는 1720억 원으로 매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었다. 영업 손실은 2017년 19억1300만 원에서 이듬해 50억 원대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는 2억7500만 원으로 95%가량 적자폭을 축소했으나, 이는 광고선전비 등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3년을 연달아 적자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점포 매출이 하락하며 인력 구조조정 설도 나온다. 실제 실적 악화에 따라 전체 직원 20%를 감원할 예정이며, 수습 기간이 종료된 사원 전원 정규직 전환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팀장급 직원이 퇴사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토니모리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본사 인력 재배치는 있었으나 감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또 수습 직원 정규직 전환 불가 여부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본사 신사업 및 주요 사업에 보충해야 할 추가 인력이 필요했고 인원이 공석이 된 곳에 인사 발령을 진행했으나 인사발령에 응하기 어려운 직원들에 한해 당사자와 협의해 사직 처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습 직원은 본사 인사 규정에 따라 수습 기간 만기 도래 전 평가 규정에 의해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별도 평가에 따라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며 “현재까지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직원과 수습 기간 만기 종료된 인원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당분간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계기로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토니모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연구기업인 ㈜에이투젠 인수를 비롯해 반려동물산업 전문기업 피엘그룹에 투자하는 등 벤처 투자에 관심을 보여 왔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헬스케어와 뷰티 분야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외부적인 요인에서 오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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