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할·베이지 바탕·붉은색 띠 등 배치 비슷
동원 "상세 표시·글씨체 등 달라…법적 검토 마쳐"
과거에도 ‘죽’ 디자인 문제로 내용증명 오고 가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 ‘양반’ 국탕찌개 제품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원F&B ‘양반’ 국탕찌개(상), CJ제일제당 ‘비비고’ 국탕찌개. ⓒ동원F&B, CJ제일제당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 ‘양반’ 국탕찌개 제품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원F&B ‘양반’ 국탕찌개(상), CJ제일제당 ‘비비고’ 국탕찌개. ⓒ동원F&B, CJ제일제당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동원F&B가 최근 출시한 가정간편식(HMR) 제품 ‘양반’ 국탕찌개 제품이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3분할 된 디자인에 하단 제품 설명 부분이 붉은색으로 돼 있는 등 전체적인 배치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 20일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 국탕찌개 제품을 출시했다. 파우치 형태 제품이며 차돌 육개장과 통참치 김치찌개 등 총 14종을 선보였다. 35년 전통 노하우를 앞세워 올해 매출액 500억 원을 달성하고 2022년까지 1000억 원 규모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러나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5년 먼저 출시된 CJ제일제당 비비고 국탕찌개 제품과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3단으로 나눠진 디자인 가장 위에는 조리 예시 사진이 위치해 있으며, 베이지 바탕에 제품 명, 붉은색 바탕에 제품 설명이 적혀있는 것이 유사한 부분이다. 

동원F&B 측은 해당 디자인이 파우치 포장지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표시 기법으로 모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세 표시 사항이나 글씨체 등에 차이가 있다”며 “제품 출시 이전에 디자인에 문제가 없다는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탕찌개 제품은 ‘양반 파우치 죽’과 일맥상통하는 연장선의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원F&B와 CJ제일제당의 디자인 논란은 파우치 죽 제품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그동안 용기 형태 ‘양반죽’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던 동원F&B가, CJ제일제당이 파우치 형태의 ‘비비고 죽’을 내놓자 비슷한 디자인의 양반 파우치 죽을 출시했다는 논란이 발생하면서다. CJ제일제당이 특허청에 이의를 제기하며 양사가 내용증명을 주고받는 등 법적 다툼이 예고됐지만, 현재는 일단락된 상태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 파우치 죽의 경우 해프닝으로 지나갔던 건이었으나 다시 이슈가 붉어져 유감”이라며 “제품 본질보다 외적인 요소를 가지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번 양반 국탕찌개 제품 디자인이 비비고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 죽 제품과 관련해서도 과도한 경쟁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슷하다고 느끼고는 있지만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라며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해서 제품도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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