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 시대 열리길 바라고 응원할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그간의 정치인생에 대해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자평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평생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이고 87년 제2의 서울의 봄,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라며 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들어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됐고 이로써 제 목표는 다 이뤄진 것이라 그날 이후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사실 심정이 복잡했다. 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이란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이었다”면서도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는데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제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출발했다. 80년대 당시에는 그저 정치 초년생의 꿈이었을 뿐 누구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으나 지금은 대한민국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며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에는 한국·중국·일본 3국이 서로 양보하며 협력 속의 경쟁이 필연이다. 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몹시 떨린다. 국회의장직 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난다는 두려움일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의 시민들을 향해 “그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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