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25개월 딸 성폭행 청원을 올린 글이 거짓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일고 있다.

20일 청와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처음으로 청원이 시작돼 50여 만명의 청원을 얻은 바 있는 이른바 ‘25개월 딸 성폭행’ 청원은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현재 경찰은 25개월 딸 성폭행 청원을 올린 A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확으로 나타났다.

당시 청원글에는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표현한 A씨는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교류하던 이웃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지난 17일 집에 놀러 와 딸과 놀아주다가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고 시작했다.

이어 다음날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려다 주요부위가 부어있고 아프다는 말을 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관련 소견을 받았다는 뉘앙스였다.

이후 A씨는 해당 아이의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왜 그러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며 부모의 처벌을 주장했었다.

이 같은 청원이 나온 뒤 경찰은 곧바로 내수에 착수했던 해당 A씨를 추적해 조사를 벌인 결과 글에서 나오던 가해학생은 존재하지 않았고 딸의 병원 진료 부분도 사실과 달랐으며 25개월 된 딸이 있다는 것 외에 대부분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청와대 강정수 디지털소통센터장 역시 20만 명이 넘은 글에 대한 답변을 통해 “청원은 어린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하며 피해자에게 힘을 보태고자 했던 국민의 마음이 모였던 청원이지만 수사결과 해당 청원은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가해 아동이 실존하지 않고, 피해 아동의 병원 진료내역이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했다”면서 “국민청원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의제를 만들어가는 국민소통의 장이다. 국민청원의 신뢰를 함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