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19개 매장 계약 해지…신촌점 폐점
“사업 중단은 아냐…추가 입점 문의 받을 것”

MP그룹이 ‘마노핀’ 매장 수를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신촌역에 폐점 후 공사 중인 마노핀 매장. ⓒ임현지 기자
MP그룹이 ‘마노핀’ 매장 수를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신촌역에 폐점 후 공사 중인 마노핀 매장. ⓒ임현지 기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는 MP그룹이 수제머핀 카페 사업인 ‘마노핀’ 매장 수를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지하철역 상가의 높은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게시된 MP그룹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말 열린 이사회에서 ‘마노핀 사업부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19개점 임대차 계약 해지 결정의 건’에 대해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서울 사당역점, 동대문역사공원역점 등 주요 지하철역 매장 계약이 내년 11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2009년 운영을 시작하며 가장 오래된 익스프레스 매장인 신촌역점은 이미 점포를 정리했다.

MP그룹은 지난 2008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 수제머핀 커피전문점인 마노핀의 문을 열었다. 매장에서 직접 신선하게 구운 머핀과 직접 로스팅 한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테이크아웃 전문 ‘익스프레스 매장’과 ‘베이커리 카페형 매장’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매장 수는 2015년 52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듬해 46개, 2017년 37개로 대폭 줄어든 이후 매년 1~2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올 1분기 현재는 직영점 18곳, 가맹점 11곳 등 총 29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19개의 매장이 문을 닫게 되면 마노핀은 전국 10개의 매장만 남는다.

이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MP그룹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마노핀 매출액은 2015년 140억 원에서 이듬해 133억으로 줄었다. 2017년 104억 원, 2018년에는 85억 원, 지난해는 81억 원을 기록해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는 11억9800만 원을 기록했다.

높은 지하철역 임대료로 발목을 잡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중대형 상가 월평균 임대료는 50㎡ 면적 기준 약 274만 원이다. 그러나 지하철역 임대료는 이보다 매장 크기는 작지만 임대료는 두 배에서 10배까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노핀은 현재 29개 매장 중 25개를 지하철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MP그룹 전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연결기준 1099억 원으로 영업 손실은 24억 원이다. 당기순이익 손실은 약 28억 원 발생했다. 이는 5년 연속 적자다. 주력 사업인 미스터피자의 재활성화 프로젝트(SRP·뷔페 매장)와 반려동물 피자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흑자 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MP그룹은 현재 상장폐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2017년 당시 회장이었던 정우현 전 회장의 150억 원 대 횡령·배임 혐의 및 경비원 폭행, 치즈 통행세, 보복출점 등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상장심사 대상이 됐다. 코스닥 상장 규정 상 5년 동안 적자인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되는 만큼 현재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

마노핀 측은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MP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추가로 입점 문의도 받는다”며 “사업을 중단하는 절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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