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유통주 지각변동
GS리테일 시가총액 3조2725억 원
재난지원금에 편의점 생필품 판매↑

유통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유통대장’으로 떠오른 GS리테일이 올 2분기에도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카카오와 손잡고 24시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GS25. ⓒGS리테일
유통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유통대장’으로 떠오른 GS리테일이 올 2분기에도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카카오와 손잡고 24시 배달서비스를 도입한 GS25. ⓒGS리테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유통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유통대장’으로 떠오른 GS리테일이 올 2분기에도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편의점을 비롯해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GS리테일 운영사가 포함되면서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이마트,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공룡을 따돌리고 유통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장 마감 기준 GS리테일은 3조27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이마트(3조1221억 원)와는 1500억 원, 롯데쇼핑(2조4640억 원), 신세계(2조2988억 원)과는 1조 원가량 차이가 발생하는 수치다.

GS리테일 뿐만 아니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2조7309억 원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편의점업계가 유통채널 순위를 뒤집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중이용접객 시설을 기피하고 근거리 소비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4.7%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1419억 원으로 3% 상승했다. 특히 편의점 영업이익은 406억 원으로 51% 성장하는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음에도 저장성 식품과 화장지 등의 수출 확대로 1분기 14억 원어치 수출품 선적을 마쳤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덕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가맹점에만 해당하는 사용처 기준에 따라 대기업 운영 채널 중에는 편의점으로 수혜가 쏠리면서다.

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랄라블라’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GS더프레시의 경우 준대규모점포로 분류돼 기존대로라면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300여 개 점포 중 절반이 소상공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농축수산물 구성비가 40%를 넘어 예외 지정 됐다. 랄라블라는 직영매장으로 본사가 있는 서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GS더프레시는 대형 할인점이 아닌 지역 소매 슈퍼마켓”이라며 “농업인 살리기와 연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는 이미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원금이 지급된 4월 한 달간 GS25에서 제로페이·코나카드 사용 금액은 전월대비 94.8% 늘었다. 수입육과 국산돈육, 축산가공 등 축산 상품 카테고리 신장률은 최대 710.7%나 상승했다. ‘한끼삼겹살’, ‘한끼스테이크’ 등 1인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축산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블루투스 이어폰 등 생활가전(556.8%)과 양곡(265.0%), 와인(214.2%)의 매출도 동기간 대비 각각 크게 늘어났다. GS25는 재난지원금과 연동된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평소 빈번하게 구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고단가의 상품들 위주로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편의점업계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세븐일레븐 역시 재난지원금이 본격 지급되면서 남성용 면도기와 화장품, 와인 등 비교적 고가 상품의 판매가 상승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2분기 편의점 전망은 밝다. 특히 GS25는 전체 매장의 99%가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만큼 실적 개선 효과가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인 ‘더팝(The Pop)’을 공식 출범했으며, 24시간으로 확대된 배달 서비스 효과도 기대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실적 안전성이 돋보이면서 올해 자영업자의 업종 전환으로 800개 점의 출점이 이어질 것”이라며 “근거리 쇼핑 확산과 고정비 효율화 등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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