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방문한 첫 해외 기업인
미국 화웨이 제재 발표 이후 행보…이목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진 글로벌 경영 행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글로벌 기업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중국 시안을 방문해 설 명절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힌 직후여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쓰는 것을 막는 내용의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즉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한 기존 규제안에서 한층 더 강화된 조치로,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을 강력히 봉쇄해 막대한 타격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제재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외신들의 보복 여부 관련 문의에 성명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며 “미국 측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중국 방문이 화웨이 이슈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손이 위기에 몰렸고 반도체 밸류체인은 상상이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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