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영향으로 5G 예상 가입자 일제히 하향 조정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

이동통신 3사가 설비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설비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5G 가입자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자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5G 예상 가입자를 당초 목표치보다 줄였지만 설비투자(CAPEX·투자지출)는 흔들림 없이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전월 대비 52만명 증가한 558만1177명으로, 기존 전망보다 10~20% 낮은 수준이다. 당초 이동통신 3사는 올 연말까지 1500만명 안팎의 5G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하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열린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이후 5G 가입자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 5G 가입자 전망은 기존 600만~700만명에 비해 10~15%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도 지난 13일 “코로나 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줄어들고 5G 순증이 둔화됐다”며 “당초 올해 말 핸드셋 기준 5G 보급률을 25~~30%로 전망했지만 30% 달성은 어려울 것 같고 25% 정도가 될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선 서비스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무선 서비스 시장 자체가 하반기로 가면서 5G 단말기가 다양해지고 가입자 확대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가입자 전망치를 낮췄다. LG유플러스는 “5G 관련 연말 예상치는 전체 가입자 중 23~25% 정도로 기대한다”며 “결과적으로 전년도 예측보다 가입자 비중 전망치가 소폭 하향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KT와 SK텔레콤은 올 1분기 CPAEX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어 일각에서는 5G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1분기 실적만 보고 연간 실적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KT의 올 1분기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4069억원, SK텔레콤은 7.5% 감소한 3066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3746억원으로 35.3% 늘었다.

그러나 CAPEX는 통신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분기에는 집행량이 많지 않고 3분기와 4분기에 집중돼있다. KT의 경우 지난해 3조2568억원을 집행했는데 이중 4분기에만 1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즉 1분기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작업들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해 전체로 놓고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1분기에 인빌딩 커버리지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인빌딩 중심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고 약속드린 만큼의 CAPEX는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3조1000억원을 CAPEX 예상 가이던스로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에 예정된 CAPEX보다 조기 집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간 CAPEX 계획은 수요와 연계해 결정하기 때문에 상반기 집행은 고려하지만 전체 규모의 증가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 확대 등으로 유무선 네트워크 모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3746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올해 인구밀집지역과 대형건물 인빌딩, 지하철 등에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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