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내용은 원내수석 간 논의키로…과거사위, 재가동하기로 합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좌)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가진 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내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는데, 먼저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부친상으로) 상심이 클 텐데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저희 당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힘들고 불편함도 많다. 앞으로 닥칠 경제적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다. 우리가 코로나 위기도 잘 극복하고 일자리도 잘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우리 국회를 바라볼 때 국회가 있어서 든든하다. 여야를 떠나서 국민들께서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우리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주 원내대표께선 제가 19대 때 상임위로 1년 같이 했던 경험도 있고, 많은 분들께서 매우 논리적이고 유연한 분으로 그렇게 말했고 실제 그렇게 활동해왔다. 저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늘 대화하고 함께 협의해가면서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개인적으로 매우 바쁠 텐데 저희 아버지 상에 다녀가러 멀리 대구까지 와서 각별한 조문을 표해줘 감사드린다. 진즉에 찾아뵙고 당선도 축하드리고 또 국회상황도 논의해야 됐는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외환위기 때나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한 위기이고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이런 상황이라 국민들 불안이나 어려움이 너무 큰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회가 앞장서서 필요한 조치를 하고 국민들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주도하면 공전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같이 힘써나가겠다”면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신속에 쫓겨서 너무 급하게 하다보면 졸속이 될 수 있다. 졸속이 아닌 정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평가와는 달리 국회가 나라,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고 당리당략이 아니라 ‘정말 국리민복 위해서 하는구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원내대표가 회동을 마친 뒤 이어진 양당 대변인 브리핑에선 “20일에 본회의를 열어 여야가 합의된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15일날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니까 한번 (본회의)하고 여야가 합의했거나 심의된 법안들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구체적 법안에 대해선 “오늘 안건 처리하는 거보단 원내수석이 만나서 협의하는 게 좋겠다고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직후 백브리핑에서 오는 20일 본회의와 관련해 “주로 상임위에서 합의된 법안이 많으니까 법사위 법안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처리될 것”이라며 “법안 한 개 처리하는 원포인트가 아니라 15일날 임시국회가 끝난 뒤 20일 하루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병철 기자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과거사법과 관련해선 “배상·보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문제는 오늘 논의된 게 아니고 과거사 진상조사 단체가 20개 넘는데, 한 두 개 단체를 제외하고는 (법안부터 우선)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해 과거사위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2010년 종결된 과거사위가 2기 활동을 다시 하는 것”이라며 “배상·보상은 행안위에서 일방 처리된 부분인데 배상·보상을 의무적으로 하는 조항을 두면 지금 법체계와 충돌할 수 있고 그 부분을 고집하면 문제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에서 법안 논의되는 거 마무리 짓는 부분과 본회의가 겹칠 수 있는데 서로 합의하면 본회의에서 처리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본회의에 대해선 20대 국회의 마무리이고, 그 이후에 21대 국회 준비에 들어갈 거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원 구성 문제나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 두 원내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함께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