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 통해 국내 출시

LG전자는 지난 7일 오전 10시 'LG 벨벳' 런칭 행사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LG전자
LG전자는 지난 7일 오전 10시 'LG벨벳' 런칭 행사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LG전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이 국내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다. LG벨벳은 G·V 시리즈를 폐지한 이후 첫 스마트폰 브랜드로,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5일 LG벨벳을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출시한다. LG전자는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 디자인’ 등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매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LG 벨벳의 스펙이 공개된 후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LG 벨벳은 ▲퀄컴 스냅드래곤 765 모바일 프로세서(AP) ▲4800만화소 메인카메라·800만화소 광각카메라·500만화소 심도카메라 ▲1600만화소 전면카메라 ▲8기가바이트(GB) 램 ▲128GB 저장용량 ▲IP68급 방수방진 ▲43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LG페이 ▲무선충전 ▲스테레오 스피커 등의 사양을 갖췄다.

지난달 초 LG 벨벳의 디자인 이미지가 발표되고 ‘예쁘다’, ‘사고 싶다’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갔던 고음질 오디오칩인 쿼드덱(Quad DAC)과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제외됐다는 것, 올해 출시되는 주요 5G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스냅드래곤 865가 아니라 그보다 한 단계 낮은 765가 탑재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LG 직원들도 LG그룹 사내 포털을 통해 LG벨벳의 가격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들이 내놓은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 면에서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A31과 A51의 출고가는 각각 37만4000원, 57만2000원이고 애플의 아이폰SE는 53만9000원으로, LG벨벳과 비교하면 30~50만원가량 저렴하고 스펙도 더 좋다는 평이다.

비싸다는 여론을 의식했는지 LG전자는 이동통신 3사와 협업한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통해 체감가를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LG 벨벳을 구매해 24개월간 사용한 후, LG전자의 프리미엄 단말기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최대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이 프로그램은 사실 이동통신 3사가 ‘SK 클럽’, ‘KT 슈퍼체인지’, ‘LG유플러스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 등의 이름으로 꾸준히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부는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 1분기도 23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0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LG 벨벳이 출시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LG 벨벳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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