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국회법 따라 의사 정리·질서 유지할 텐데 그게 제 사명인지 확신 안 서”

서병수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서병수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병수 미래통합당 당선인(5선·부산진갑)이 13일 “이번에 국회 부의장에 나서지 않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진석, 조경태, 주호영 등 당내 최다선 4인 중 한 명인 서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진구의 큰 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국회의원 임기 초반부터 바짝 챙겨야 하는데 아무래도 국회부의장이 되면 이런저런 일들에 치여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또 그는 “무엇보다 국회부의장이 되면 국회법에 따라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해야 할 텐데 과연 그게 제게 주어진 사명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는 리더십4.0이라는 플랫폼을 열면서 시작했던 공부들을 계속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서 당선인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고 하는데 제때 회의하고 법안 만들고 정부 예산 심사하면 일하는 국회인가?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하는 국회의 본연의 모습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데에 있다”며 “입법권과 예산 심의권도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라고 국회에 주어진 헌법적 권한”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야당은 본래가 ‘반대하는’ 정당이라 영어로도 야당은 ‘the opposition party’다. 국민께서 통합당을 외면한 것이 반대만 했기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반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대놓고 문재인 청와대의 경호부대를 자처하는 마당에 통합당이 바로 될 때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가 바로 설 수 있다. 제대로 반대하는 야당부터 만드는 게 일하는 국회의 첫 걸음”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서 당선인은 “물론 협력할 일에는 민주당보다 더 철저하게 협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면야 제대로 협력하고 필요하다면 타협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국회부의장이든 뭐가 되었건 하겠다. 부디 제 뜻을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1대 국회의장직과 또 다른 부의장직 한 자리는 여당 몫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후보 선출을 위해 오는 25일 결선 없는 1차 투표 형태로 경선을 치를 예정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먼저 국회의장직에 박병석 의원(6선⋅대전 서갑)과 김진표 의원(5선⋅경기 수원무)이 도전한 상황이고, 부의장직에 대해선 일단 여성 의원들이 김상희 의원(4선⋅경기 부천소사)을 단독 후보로 추대한 가운데 5선인 이상민 의원까지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또 다른 5선인 변재일·설훈·안민석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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