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대책에 관한 글로벌스탠다드의 모범 보여야”

7일(현지시간) 인도 인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화학공장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7일(현지시간) 인도 인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 LG폴리머스인디아 화학공장에서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화학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한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민단체 연합이 LG의 즉각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ANROEV)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LG화학의 과실로 인한 가스누출 참사의 비극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희생자들은 즉시 그리고 온전히 보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LG화학의 LG폴리머스 인도 공장에서 스티렌(styrene)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현재까지 12명의 지역주민들이 사망했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해있어 앞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티렌은 벤젠의 유도체이자 무색의 유성 액체이며, 피부와 눈의 가려움 및 상부 호흡기의 자극을 일으킨다. 2019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Group2A(probable carcenogen)로 분류된 발암물질로 백혈병 등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는 “LG화학은 생존자들이 완전히 치료받고 재활할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해야 한다”며 “재난에 대한 조사와 노출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급성 및 만성 건강영향조사가 지체 없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폐쇄 조치 후 작업장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현장 실사가 지역사회 및 피해자대표의 참여로 실행돼야 한다”며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안전시스템과 강력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LG는 이번 인도공장 가스 유출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기고 인도주민 사상자에 대한 대책과 인도공장 주변지역의 오염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것이 LG가 말해온 글로벌스탠다드”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네트워크(ANROEV)는 지난 20여년동안 직장과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의 개선 및 피해자의 권리 증진을 위한 아시아 전역 20여개 국가의 100여개 피해자 단체, 노동조합, 환경 및 노동단체 그리고 의학 및 법학전문가들의 연합체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과 인도를 포함해 10여개국 27개 단체가 힘을 보탰다.

한편 LG폴리머스는 사고 직후 사과문을 통해 “사로고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및 치료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적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정부기관과 함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곧바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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