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손님 80% 증발에 주춤한 주류업계
맥주 제품 새로운 마케팅으로 2분기 공략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주류업계가 새로운 광고 마케팅과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름 성수기 채비에 나섰다. 1분기 회식·모임 증발로 큰 타격을 받았던 업계는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올여름, 소비자 접점을 넓혀 이를 만회하겠다는 포부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주력 제품인 카스와 테라의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으며, 롯데주류는 도수를 낮춘 클라우드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주류업계는 올 1분기 외식 손님 80%가 증발하며 국내 주류 제조사는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축소됐다. 외식 수요 감소로 판매 비중 면에서는 가정 수요가 늘어났지만, 올해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실적 터닝포인트는 바로 여름 성수기다.
지난달 약 4주간 청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오비맥주는 유튜브 시장을 선택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유튜브와 손잡고 시청자 선택에 따라 내용 전개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영화 ‘아오르비’를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카스의 새로운 광고는 ‘알짜 맥주 클라쓰’로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게시되고 있다. 모델인 백종원과 함께 맥주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4일 첫 번째 에피소드인 소맥과 막걸리 칵테일인 ‘막카스’ 영상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에피소드 ‘집맥(집에서 마시는 맥주) 즐기기’를 공개하며 홈술로 옮겨간 수요를 겨냥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주력 상품으로 떠오른 테라의 새로운 광고를 공개했다. 제품을 출시할 때부터 강조해 온 리얼 탄산 100%의 청량감을 표현하기 위해 토네이도 장면을 고도의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생동감을 높였다.
증권가 사이에서 유일하게 1분기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하이트진로는 올 여름에도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증권업계는 장기간 적자 상태였던 하이트진로의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추정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신규 광고는 탄산토네이도의 임팩트를 극대화했다”며 “앞으로도 테라만의 감성과 청정함을 전달할 수 있는 통합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롯데주류는 새로운 클라우드 제품으로 맥주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기존 알코올 도수(5도)를 0.5도 낮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 부진으로 단종설까지 흘러나왔던 ‘피츠’도 판매를 지속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소비 자체를 꺼려 하고 축제·행사 취소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었던 상황이라 프로모션 등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했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있으며 날씨도 따뜻해지고 있는 만큼, 외식 시장 활성화로 인한 맥주 소비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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