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SK·GS 1조 원 대·현대 5000억 원대 손실
국제유가하락, 정제마진 약세, 이동수요 감소 등 복합영향

정유업계 4개사가 1분기 영업손실 4조 원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 3조1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으면 2분기에도 실적개선이 불확실해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시사포커스DB
정유업계 4개사가 1분기 영업손실 4조 원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 3조1000억 원을 넘어서고 있으면 2분기에도 실적개선이 불확실해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정유 4개사 1분기 영업손실이 총 4조 원을 넘어가면서 쇼크에 빠졌다. 11일 GS 칼텍스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정유부문에서 1조11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우려했던 정유업계 1분기 4조 원대 적자가 현실로 나타나면서다.

1분기 4조 원대 적자폭 우려는 지난달 27일 에쓰오일이 실적공시를 통해 1조7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제기됐다. 같은달 29일 현대오일뱅크의 5632억 원 손실 발표,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부문 1조6360억 원 영업손실 발표 등이 이어지면서 정유업계 4조 적자설은 힘을 받았고 이날 GS칼텍스가 1조가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정유 4개사 작년 영업이익인 3조1000억 대를 상쇄했다.

정유업계가 극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다. 우선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1월까지만 해도 60달러 선이었지만 지난달 말 1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하며 대규모 제고손실이 발생했다. 또 정유사가 원유 수입 후 휘발유 등으로 정제해 판매할 때까지 최대 3달이 걸리는 데 짧은 기간 원유 가공 석유제품 비축분 가치가 유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정제마진이 약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등 가치가 하락해 가격이 싸졌지만 코로나19 이동 제한 조치 등이 자동차나 비행기 등 이동 수요가 감소해 석유제품 소비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은 2분기에도 마주할 것이라고 정유업계는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수요둔화에 따른 마진 위축이 개선될지 미지수여서다. 특히 정제마진은 지난 3월부터 5월 첫째주까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석유제품을 팔때마다 손해가 늘어나는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생활방역으로 전환으로 국내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이태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혀 예전과 같은 상황이 됐다"며 "항공업계가 국외 노선확대는 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이뤄질 만큼은 아니어서 이또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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