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올해 1~3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4월은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이는 등 이상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4월은 쌀쌀한 날이 많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으며, 1973년 이후 상위 44위 수준이었다.

특히 4월 21~24일은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매우 강하게 한반도로 들어와 전국적으로 기온이 매우 낮았다.

4월에 추위가 찾아온 것과 관련해 기상청은 바이칼호 북서쪽에 키가 큰 따뜻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동서 흐름인 편서풍이 약해지고 남북 흐름이 강화됨에 따라, 북서쪽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4월에 한반도에 두 차례 전국에 비가 내렸으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이 많았다.

무엇보다 12일과 22일에는 상층(약 5.5㎞ 상공)에 –25℃ 이하의 찬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한반도까지 깊게 남하하면서, 12일은 제주도 산간에 많은 눈이, 22일 새벽에는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려 1907년 기상관측 이후 4월 하순에 가장 늦은 봄눈을 기록했다.

한편, 찬 공기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으로 기압변화가 커지면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았으며, 특히 21~25일에는 최대풍속 12.7~25.6㎧, 최대순간풍속 19.5~32.4㎧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황사는 오히려 줄었는데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해 4일은 전국에, 22일은 서해5도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관측됐다.

전국 황사 일수는 3월 0.0일, 4월 0.7일로 4월은 평년(2.5일) 보다 1.8일 적었고, 3~4월까지는 평년 4.3일보다 오히려 3.6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