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김태흠 이어 李까지 중도하차…원내대표 경선, 주호영·권영세 2파전으로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도전 의사를 표명했던 이명수 의원이 6일 “개인의 부족함과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출마 철회’란 글을 통해 “저는 오늘 통합당 원내대표 출마를 철회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참패로부터 당을 새롭게 수습하고 수도권과 중도층으로 표심을 확장하여 지역주의를 극복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역할을 하고자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었지만 새로 당선되는 원내대표께서 부디 당원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을 새롭게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당의 중진으로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도록 돕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표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경선 출마를 철회한 3선의 김태흠 의원에 이어 4선 중진인 이 의원마저 이렇듯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당초 출마했던 원내대표 후보들 중 충청권 출신은 결국 전무하게 됐는데,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책위의장을 구하는 문제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끝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출마 의사를 접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열리는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충청권 출신인 이종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운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과 조해진 당선인(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삼은 서울 용산의 권영세 의원이 맞붙게 됐는데, 두 후보 모두 다선 중진인데다 각각 영남과 비영남권을 대표하는 후보로 나서는 모양새가 되어 어느 쪽이 승기를 잡게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로 공이 넘겨진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관련해 주 후보와 권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을 표한 적 없었던 만큼 사실상 이번 경선은 영남과 비영남권이 양자 대결하는 지역구도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21대 총선으로 당내 영남권 비율이 비영남권 당선자보다 압도적으로 높아진 상황인 만큼 영남 출신인 주 의원에 표가 몰릴 것인지, 아니면 영남 독주 상황을 견제하려는 권 의원에게 의원들 표심이 기울 것인지 8일 경선 결과에 따라 향후 당 향방이 분명하게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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