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암울…LCC 적자 불가피
업계 구조개편 빨간 불, 인수 대상 항공사 정상화 계획 차질

코로나19로 인해 텅빈 인천공항. ⓒ시사포커스DB
코로나19로 인해 텅빈 인천공항.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 직격을 맞은 항공업계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암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 빅2 영업손실을 합치면 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객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의 항공사 인수가 주춤하면서 항공업계 구조개편에도 차질이 생겼다. 

6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분기 실적발표가 다음주 부터 시작 될 예정이지만 영업손실이 적지 않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판데믹 여파가 언제 사그라들지 몰라 2분기에도 마이너스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항공업계 빅2의 1분기 실적은 대한항공 2400억 원대, 아시아나항공 3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예상했다. 여객부문에서 생긴 손실을 화물 물동량으로 상쇄시키는 노력이 있어 그나마 이정도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들을 화물 전용기로 사용하는 등 화물 공급을 확대하면서 화물 물동량을 최근 늘렸다. 대한항공 1분기 화물 운송량 전망치는 전년대비 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1월에 화물 운송량이 감소했지만 2월엔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도 다음주 중 1분기 실적발표 할 예정이다. 이들 항공사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급감과 항공사별 내부 악재까지 겹치며 마이너스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LCC의 경우 벨리 카고(Belly Cargo·여객기 화물칸) 수송이 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여객기를 운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화물 특수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특히 3월부터 본격된 셧다운 상황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 1분기 보다 마이너스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지난달 말 항공사 인수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향한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M&A절차가 마무리 되면 신규자금 유입 및 원가 구조 개선 등으로 재무 안전성과 수익성 강화하려는 계획이었다.

완전히 멈춰선 셧다운 상황인 이스타항공도 제주항공에 인수 된 후 정상화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제주항공이 해외 결합심사 승인이 완료 되지 않았단 이유로 지분취득일을 연기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연기 된 기간 동안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 문제 등을 우선 해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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