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재고손실, 코로나19 영향, 경기침체, 환율악화 4중고
석유·화학·배터리소재 사업 손실, 윤활유·석유개발 사업 이익
“1962년 정유사업 시작 후 최악의 경영환경”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 1조77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손실은 석유사업 부문에서 1조6360억 원이 발생했다. ⓒ시사포커스DB?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 1조77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손실은 석유사업 부문에서 1조6360억 원이 발생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강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분기에 석유사업에서만 영업손실이 1조6360억 원 발생하면서 영업손실 1조7752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조1033억 원이 줄었고 전분기 대비 1조8799억 원 감소한 결과다. 아울러 1분기 매출액은 11조 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전분기 대비 -5.3% 감소했다.

부문별 영업손실은 석유사업 1조6360억 원, 화학사업 898억 원, 배터리소재사업 1236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윤활유사업 289억 원, 석유개발사업 453억 원을 기록하며 총 1조7752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된 것.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손실이 발생했고 코로나19 때문에 정제마진이 약세로 들어서면서 석유사업에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고 손실 규모는 9418억 원이며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이 영향을 끼쳤다. 또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 472억원을 기록했다.

SK 관계자는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 ion Battery Seperator)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제까지 발표된 정유업계(SK,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석유사업 부문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3조206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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