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71개서 97개로 급증
자산총액 순위도 32위서 23위 껑충

카카오의 계열사와 자산총액이 모두 크게 늘어났다. ⓒ뉴시스
카카오의 계열사와 자산총액이 모두 크게 늘어났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카오가 1년 사이 계열사를 26개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역시 34% 증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4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전년(59개) 대비 5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전년(2103개) 대비 181개 증가했다. HMM,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KG, 삼양이 신규지정됐다. 이중 IMM인베스트먼트는 PEF 전업집단으로는 처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의 행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스마트모빌리티 등 사업 투자로 신규 계열편입이 증가, 이를 포함한 소속회사는 지난 1년 사이 71개에서 97개로 급증하며 지난해 계열회사 수가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으로 등극했다. 농협과 SK가 14개 증가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카카오는 지난해 자산총액 10조6000억원에서 올해 14조2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34%)이 증가했다. 자산총액 순위도 32위에서 올해 23위로 9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러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두 번째로 많이 상승한 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넷마블로, 5조5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오르며 57위에서 47위로 10계단 올랐다.

한편 64개 대기업집단의 경영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집단으로의 자산 쏠림 및 양극화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1401조6000억원에서 올해 1422조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92조5000억원에서 48조원으로 48.1%나 급감했다. 지난해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상위집단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19조7000억원), SK(-14조7000억원), LG(-3조5000억원)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3조8000억원), 두산(1조3000억원), 포스코(8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출자제한, 공시 등 경제력 집중억제 시책의 적용대상이 64개 집단으로 확정됐다”며 “올해 안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하여 시장 감시 기능의 강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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