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영동지역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 타고 확산
소방당국...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 소방동원령 발령

[시사포커스 /정유진기자] 1일 오후 8시 21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도원리·학야리·운봉리 등 330여세대 주민 600여 명이 아야진 초교와 천진초교 대피했다. 또한 육군 22사단 사령부 1천여 명과 신병교육대 800여 명 등 장병 1천800여 명도 고성종합운동장과 속초종합운동장, 아야진초등학교로 대피했다. 

1일  24시 30분 현재 산불은  주택 3채를 태우고 산을 넘어 도원리와 학야리 방면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청이 최고 수위 대응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였다고 밝혔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이날 오후 10시 54분쯤 현장으로 출발해 현장 지휘에 나설 도착하는 대로 현장 지휘에 나선다.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서 강원 고성 산불에 전국 차원의 소방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1일 오후 8시 21분께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일 오후 8시 21분께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번 산불은 지난해 4월 동해안을 초토화한 대형산불 발생 이후 꼬박 1년 만에 또다시 발생한 산불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산불이 확산할 것에 대비해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수 중"이라며 "산불 진화 확산에 대비한 선제 조치 차원에서 대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강원도 고성지역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시속 59㎞(초속 1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특히 미시령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4㎞(초속 2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산림당국은 소방과 함께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으나 강풍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도 화재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타시도 소방인력과 장비의 대거 지원을 요청하는 소방력 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재 출동한 소방 인력과 장비는 1천800여 명과 314대에 달한다. 타시도 소방령이 동원된 만큼 소방 진화 인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일 오후 10시 20분을 기해 강원도 영동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현재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100명, 공중진화대 20명 등 285명이 투입돼 진화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인력을 충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해 필요 시 예상되는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라"며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를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일출 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에 지자체,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총리는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산불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산림·소방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민대피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야간진화 과정에서 진화 인력 등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