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유가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 등 영향 5632억 손실
비정유부문 455억 원 영업이익 거두며 실적방어
“4월 유가급락 정기보수로 방어, 중질유 시설 투자 일정대로 진행”

현대중공업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전경.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1분기에 4872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평균유가급락에 영향을 받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매출은 5조716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5.8%,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 적자전환을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가 평균유가급락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큰 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은 재고평가 손실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1분기 5632억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1분기 매출구성비에 현대오일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76.7%나 되기 때문에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하락은 지주사 전체에 영향을 크게 끼쳤다. 

현대케미칼은 1분기 1047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품크랙 하락으로 컨덴세이트 스플리터 마진이 감소했고 전년 동기에 63억 원, 전분기에 269억 원 에 비하면 하락 폭이 크다. 2분기에는 중국 및 일본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아 반등이 전망되지만 코로나19 경기침체 우려가 불확실성을 동반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현대오씨아이는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판매마진은 감소했지만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얻은 결과다. 1분기 유가하락분이 카본블랙 판매가격에 반영되면 2분기에 판매가격 및 생산마진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코스모는 1분기에 62억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285억 원 손실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다. 현대쉘베이스오일 1분기 영업이익은 235억 원이며 전분기 65억 원에 비하면 261% 증가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 매입단가 하락으로 생산마진이 개선됐고 판매량이 증가했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58억원에서 455억 원으로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영업이익 2382억 원을 기록했으나 배당금을 제외하면 로봇부문의 경우 적자전환(-7억 원) 했다.

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은 107억 원으로 계절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55.1% 증가, 글로벌 위기상황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82.9% 감소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이 43억 원을 기록하며 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전환에는 수익성 위주 수주전략 및 공정효율성 제고와 더불어 긴축 경영 등 원가절감 노력이 영향을 끼쳤다.

현대글로벌 서비스는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6%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84.6% 증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29일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수준의 국제유가가 2분기 내내 이어지면 매출 규모는 1분기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정기보수 하는 부분이 4월 유가 급락 영향을 일정부분 방어할 수 있었다"면서 "현대오일뱅크 원유정제시설(CDU) 3공장 증설 시점은 내년 정도로 일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오는 2021년 말부터 생산되는 중질유 석유화학 시설 프로젝트 투자 역시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중동산 원유가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어 도입비중을 높일 계획도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