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우리 정부의 정보 수집 능력에 회의를 갖는다”
한.미 양국,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정찰기 13차례나 띄워
통신 감청 정찰기도 8대나 띄웠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2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부의 대북 정보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나섰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연철 통일부장관ⓒ시사포커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연철 통일부장관. 사진 / 오훈 기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서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은 원산에 있는 것은 맞지만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이 안 되는 건가, 아니면 원산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건가”라고 질의하며 “우리 정부의 정보 수집 능력에 회의를 갖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도 우리 국정원은 전혀 모르다가 이틀 뒤 북한 TV에서 애도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또한 여당의 박병석 의원도 “김일성의 생일날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며 정부의 답변에 의문을 나타냈다.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이 평양에 있는지 없는지 추측 기사가 계속 나가는데 정부가 국민들에게 얘기해 줄 수 있지 않느냐”고 김 장관에게 물었다. 

그러나 김장관은 “동선에 대해서는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대답해 정 의원이 “대한민국 정부가 김정은의 보안도 지켜줘야 하는 의무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또한 미래통합당 유민봉 의원은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북한 매체를 이용하고 중국 대변인의 말을 그냥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럼에도 회의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참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김일성 생일과 관련한 경축연회, 중앙보고대회 등이 코로나 상황으로 취소됐다”며 “금수산기념궁전 참배계획 대상도 축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외통위에 출석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며 “최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등의 계기에 이뤄진 외교라인을 포함한 내부 인사 정비를 감안, 북한의 대외정책 관련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 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양측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보 평가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한·미 당국의 대북 정보가 일치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정찰기를 13차례나 띄우며 북한을 샅샅이 훑고 있으며 통신 감청 정찰기도 8대나 띄웠다고 채널A가 28일 보도했다.

채널A에 의하면 어제부터 이틀 동안 한미가 북한 감시에 투입한 정찰기는 통신 감청 정찰기 RC-12, 고감도 영상 촬영 정찰기 DHC-7, 250km 밖에서 60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하는 조인트스타스, 조기경보 통제기 피스아이라고 전했다.

특히 RC-12는 주한미군에 10대가 배치돼 있는데 대부분이 동원돼 김정은 위원장 동태 파악에 나섰다고 보도하면서 정부 관계자가 "RC-12 8대가 뜬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김 위원장 관련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엿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장비로 북한을 속속들이 보고 듣고 있지만 보다 입체적인 분석을 위해 인적 정보, 즉 탈북자로 구성된 주한미군 524 정보대대와 CIA 코리아미션센터가 포섭한 북한내 정보원들로부터 정보를 받고 분석하는 휴민트까지 총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최근 건강 상태는 부인 리설주나 여동생 김여정, 2인자 최룡해 등 극히 일부 밖에 모르는 만큼 알려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우리 정부와 미국이 김 위원장 상태에 대해 확답을 못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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