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061억 원 ‘부진’
식품 소비 안정적…마진율 높은 의류·화장품↓
‘롯데온’ 첫날부터 트래픽 몰려 ‘접속 장애’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롯데쇼핑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이 전망된다. 전날 야심차게 선보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ON(롯데온)’도 트래픽이 몰려 ‘지각 론칭’을 하는 등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 1분기 연결기준 순 매출은 4조5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9%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061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 떨어져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관측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매출은 18% 하락한 6134억 원, 영업이익은 37% 하락한 981억 원이 예상된다. 영업효율이 높은 명동점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마진율이 높은 의류와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유독 부진해,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초기 다중이용시설 기피 직격탄을 받았던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식품 소비로 평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몰은 50%에 가까운 고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 매출 비중이 5% 수준에 불과해 실적 기여에는 영향을 끼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도 증권업계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주가 낙폭이 큰 상황에서 내수 반등 기대감이 있으며 약 200여 개 오프라인 부진 점포 구조조정과 이날 출시하는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점포 구조조정과 롯데온 출범이 롯데쇼핑 경영 악화를 개선할 실마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롯데온은 3년 내에 온라인 매출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시동을 건 ‘뉴롯데’의 튼튼한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쌓아올린 온-오프라인 빅데이터를 통해 제대로 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1~2시간 이면 도착하는 ‘바로배송’ 등 타사에는 없는 리테일 혁신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정복한다는 포부다. 판매자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과 긴밀한 연계를 통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추진한다.
그러나 롯데온은 개장 첫날인 이날, 접속 장애를 일으켜 당초 오픈 시간이었던 오전 10시를 훌쩍 넘긴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정상 접속이 가능해지는 등 첫날부터 체면을 구겼다.
전날 열린 롯데온 론칭 행사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 대표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임직원들은 지금도 열심히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며 “태어날 때 산모 뱃속에서 건강한지를 체크하는 단계”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은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역량을 끌어모아 2년여 동안 공을 들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롯데쇼핑이 예상치 못한 ‘지각 론칭’으로 시작부터 진통을 겪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트래픽이 몰려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현재는 정상 접속이 가능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트래픽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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