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67%↓
LG생건 1분기 실적 사상 최대

국내 뷰티업계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국내 뷰티업계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국내 뷰티업계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다양한 위생용품 출시로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두 그룹 모두 럭셔리 라인이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온라인 매출 성장으로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0년 1분기 매출 1조8964억 원, 영업이익 333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6%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생건은 코로나19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꿨다.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자 니즈와 유통 변화에 즉각 대응해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을 출시하면서다. 이에 생활용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4793억 원, 영업이익은 50.7% 성장한 653억 원을 달성했다. 

외식 및 야외활동이 줄어든 대신 배달음식과 온라인 수요 증가를 통해 매출 음료 매출 역시 성장했다.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파워에이드’ 등 탄산과 비탄산 모두 매출이 늘었다. 

반면 뷰티 부문은 코로나19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전년 동 분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0.0% 하락했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거의 없어 면세 채널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다. 다만, ‘후’를 중심으로 ‘숨’, ‘오휘’ 등 프리미엄 라인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게 LG생건 측 설명이다.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며 타격을 입은 건 아모레퍼시픽그룹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매출 1조2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67%로 큰 폭 하락했다. 특히 해외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 사업 역시 주춤했으나 중국 티몰 ‘설화수 헤이박스’ 판매 행사, 부녀절(3월 8일) 등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중국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 북미 사업은 온라인 채널과 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브랜드 매출이 성장해 매출이 26% 늘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온라인을 제외한 로드숍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 1074억 원(-31%), 영업이익 51억 원(-76%)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출 346억 원(-31%)을 달성했다. 1분기 주요 신제품인 ‘플레이 컬러 아이즈 니미 허쉬’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했다. 

‘에스쁘아’는 올리브영 등 멀티브랜드숍 채널 입점과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138억 원)과 영업이익(18억 원)이 증가했다. 또한 ‘레드 밋츠 옐로우’, ‘노웨어 쉬폰 매트’, ‘프로 테일러 파운데이션 비 실크’ 등 차별화된 메이크업 신제품을 선보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1분기에는 중국 티몰에서의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에 디지털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들을 수립하고, 아리따움 직영 매장을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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