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남녘 땅의 북쪽 끝에서 희망의 불빛, 고성 대진등대(강원 고성)”, “동해와 남해의 어둠을 밝히고 한낮의 낭만을 살린다(부산)”, “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인천 옹진)”, “펠리컨 바위가 둥지를 튼 섬, 통영 욕지도(경남 통영) 등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남녘 땅의 북쪽 끝에서 희망의 불빛, 고성 대진등대

대진등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유인등대이다. 이 등대는 원래 어로한계선을 표시하는 도등(導燈)으로 활용하기 위해 1973년 1월에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그러다 어로한계선이 북쪽 5.5㎞로 상향조정된 1993년부터는 도등 역할을 마무리하고 일반등대로 전환됐다. 12초마다 1회씩 불빛이 깜박거리는 대진등대의 불빛은 20마일(37㎞) 밖의 해상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발 61m의 등탑에 올라서면, 가까운 대진항과 화진포는 물론이고 멀리 북녘 땅의 금강산까지도 아스라이 보인다. 대진항에서 자동차 10여 분만 달리면 남한 땅의 북쪽 끝인 통일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리고 대진항의 지척에는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물빛도 깨끗한 석호인 화진포가 자리잡고 있다. 또한 대진항과 화진포 인근에는 명파, 마차진, 대진, 초도, 화진포 등의 해수욕장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서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동해와 남해의 어둠을 밝히고 한낮의 낭만을 살린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은 동해, 남해가 만나는 곳으로 해운대구 송정동에 송정등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비롯해서 남구에 오륙도등대, 영도구에 영도등대, 강서구 가덕도 대항동에 가덕도등대 등 기념비적인 등대가 여러 개 자리잡고 있다. 등대와 등대 사이에는 여름철에 피서를 즐기기 좋은 해변들, 즉 송정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이 있어서 전국 각지의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유람선을 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이들 등대와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골고루 만나볼 수 있어 부산이 국내 최대의 해양도시임을 실감케 한다. 부산아쿠아리움, 남포동 영화의 거리, 수영만을 가로지르는 광안대교의 야경,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등의 새로운 여행명소들도 부산의 활기찬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

대한민국 서해바다 끝자락에 백령도가 있다. 천하절경 백령도는 북한의 황해도와 10km 남짓한 최북단 접경지역이기도 하다. 두 마리의 용이 싸움을 벌이던 용기포 옆 용기원산 정상에는 60년대까지 서해바다를 밝히던 낡은 등대가 하나있고 발치에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은밀한 등대해안이 있다. 은하계의 이름모를 혹성처럼 기기묘묘한 바위가 일품이다. 물살이 험난한 북쪽바다 인당수에는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던진 심청의 동상이 서있고, 진촌리 해안에는 국내 유일의 물범 서식지가, 동쪽 해안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사곶 해안이 있으니 진기한 구경거리 천지다. 백령도 오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대청도는 섬의 절반이 눈처럼 고운 해변이다. 영화에나 나올듯한 황금빛 모래사막이 이국적이며 곱게 분단장한 듯 뽀얀 얼굴의 소청도 분바위도 절경이다.

펠리컨 바위가 둥지를 튼 섬, 통영 욕지도

가끔 바다가 미치도록 그리울 때면 욕지도를 둘러보라. 욕지도는 한려수도 끝자락에 자리 잡은 마지막 섬이다. 두둥실 떠 있는 섬을 감상해도 좋고 경치 좋은 바위벽에 자리 잡고 낚시대를 드리워도 좋다. 새천년 기념공원에서 바라본 펠리컨 바위도 볼 만하며 솔끝에서 흰작살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푸른작살 해안드라이브 코스를 달려도 좋다. 모밀잣밤나무 군락지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해풍을 먹고 자란 욕지도 고구마도 잊지 못할 별미다. 용궁의 전설을 품고 있는 소매물도에 가면 바닷길이 열리면서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으며, 아령처럼 생긴 비진도해변에 서면 은모래와 몽돌해변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 삼도 수군 통제영이 자리 잡았던 한산도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구국의 혼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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