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태동 10년 만에 흑자…내년 상장 목표
상장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선정, IPO 절차 돌입

티몬이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 ⓒ티몬
티몬이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 ⓒ티몬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이커머스 기업 티몬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만년 적자 상태로 당초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근 10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자 ‘플랜 B’였던 IPO로 방향키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상장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업 공개의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내년 중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2010년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긴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달 만년 적자 산업이라는 불명예를 깨고 소셜커머스 태동 10년 만에 흑자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 1억6000만 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에서 유일하게 달성한 월 흑자다. ‘타임커머스’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분기 흑자가 예상돼, 올해 연간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에 기존 사례가 없는 만큼 공모가 산정 및 다양한 상장 요건 등 어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인지에 전략적 고민을 같이 할 파트너사로서 주관사를 선정했다. 상장주관사 후보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경쟁했다. 

티몬 관계자는 “이번에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를 선정했으나, 향후 구체적인 IPO 준비 작업을 진행하며 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공동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 초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이익실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얻은 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 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 전환에 이어 상장 가능성도 점쳐지자 지난해 6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진원 대표의 능력이 발휘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 상품기획자(MD) 출신으로 입사해 영업실무를 담당하며 승진해 대표이사에 오른 업계 최초 사례로 꼽힌다. 2008년 지마켓 MD로 입사, 2011년 쿠팡으로 옮긴 그는 소셜커머스 최초로 온라인 초특가 행사를 기획한 인물이다. 

위메프에서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18년 티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영입돼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이 대표가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한 이후 티몬의 지난해 모바일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하며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년 대비 성장률(9%)를 뛰어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진원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 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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