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무총장직 비울 수 없어…당 공천 책임자가 출마하는 게 불공정할 수 있단 지적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7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원내대표 경쟁은 사실상 친문인 김태년·전해철과 비문인 정성호 등 3자대결로 굳어지게 됐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총선 후 뒷마무리,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정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당 조직의 개편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빡빡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어 사무총장직을 비울 수 없다”며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게 불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무겁게 받아들였다. 또 현직 사무총장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이 원내 경선에 개입하는 그릇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불출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지금 출마 의사를 밝히신 분 중 어느 분이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원내를 잘 이끌어주시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21대 국회 우리 당의 첫 원내대표가 되는 분께선 180석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책임 있게 국회를 이끌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권파인 윤 의원은 김태년 의원과 조율한 끝에 불출마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찬가지로 비문계에서도 정 의원과 조율해 노웅래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하는 등 이날 공개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표한 박완주 의원을 비롯해 나머지 인사들이 줄줄이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이미 구도는 3파전으로 가는 모양새다.

이 중 비문계인 4선의 정 의원이 27일 “당리당략과 갈등 조장의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며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2년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친문계인 김 의원과 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 후보자 접수가 마감되는 28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경력과 전문성, 전 의원은 당정청 간 원활한 소통능력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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