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영업이익 51.3% 신장…슈퍼 사업도 '흑자전환'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개·보수로 호텔 매출 32.9% 하락

코로나19 여파에도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GS25의 배달서비스. ⓒGS리테일
코로나19 여파에도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편의점 사업 GS25 배달서비스. ⓒGS리테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GS25와 GS더프레시가 1~2인 가구를 위한 근거리 소매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체계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2020년 1분기 매출 2조1419억 원, 영업이익 888억 원, 당기 순이익 49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14.7% 늘어난 수준으로 각 사업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GS25 매출은 1조 6028억 원, 영업이익은 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51.3% 신장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 및 식문화 변화로 냉장·냉동 간편 식품, 빵류 등 식사대용 신 성장 카테고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0% 증가했다.

이 같은 편의점 사업 성과는 경영주와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 차별화된 상품 전략, 반값택배·셀프 계산대·배달서비스 등 각종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에 전력을 기울여온 결과로 평가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출은 단순히 출점을 많이 하면 외형 확대가 된다”며 “그러나 매출은 2.9% 올랐는데 영업이익은 50% 이상이 늘었다는 것은 우량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펼치는 등 중장기적 관점으로 내실 성장을 이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환경 영향이 발생할 때 마트나 백화점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편의점 장보기 문화 확대 등 근거리 소비 플랫폼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편의점 부문에서는 슈퍼의 성과가 눈에 띈다. GS더프레시 1분기 영업이익은 164억 원을 기록했다. 고효율·저비용 체인오퍼레이션 시스템(주문·가격·재고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해 매장 직원들은 판매 행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을 구축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억 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8.2% 감소한 34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5개 저효율 점포를 정리한 영향이다. 

온라인 장보기 몰인 GS프레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7% 신장한 397억 원을 기록했다. 고객 주문 후 3시간 내 배송 되는 ‘당일배송’과 밤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되는 ‘새벽배송’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구축해 동 기간 이용 고객 수가 전년 대비 90.8% 신장했다.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과 ‘오가닉’ 등 식품 관련 카테고리 매출은 290.2% 증가했다.

광교몰 매각 프로젝트를 1분기에 성공적으로 종료하며 개발사업부문도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 30여 년 간 유통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개발사업 노하우를 하나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계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성장시켜온 것. GS리테일은 개발사업부문 성과를 지난 2010년부터 복합 상업시설, 호텔 등 다양한 입지를 중장기적으로 개발해온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일하게 부진한 사업은 호텔이다.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 매출은 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와 무관하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리노베이션(건축물을 헐지 않은 개·보수)으로 객실 영업을 중단하며 매출이 줄었다. 시기적으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GS리테일의 이 같은 성과에 따라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GS리테일에 대해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1% 상향한 4만8000원으로 수정 제시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광교몰 상업시설 매각 자문 용역료인 일회성 이익을 감안해도 시장 기대치 2배 수준의 서프라이즈”라며 “특히 슈퍼의 성과는 비용구조를 개선시킨 만큼 코로나19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적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호텔 부문의 개선은 어렵다고 판단되며 리노베이션 종료 이후를 기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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