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인 시위 나선 키움증권 사태 피해자…“키움 정신 차릴 때까지 무기한 단식”
[단독] 1인 시위 나선 키움증권 사태 피해자…“키움 정신 차릴 때까지 무기한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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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마이너스 가격에서 먹통된 것 자체가 문제…보상안 말도 안 돼”
키움증권 “최대한 보상해주려고 노력…협의 과정 지켜봐야”
키움증권 사태 피해자 A씨가 키움증권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A씨 제보
키움증권 사태 피해자 A씨가 키움증권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A씨 제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사고가 발생해 피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한 투자자가 제대로 된 보상안을 마련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27일 키움증권 피해 투자자 A씨는 “4월 21일 이후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지만 너무 억울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305% 폭락했으며,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사상 처음이다.

그러자 키움증권 HTS에서는 마이너스값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매매가 강제로 중단됐고, 원유선물 투자자들은 월물교체(롤오버)를 하지 못해 그대로 강제청산 당했다. 투자금을 모두 잃는 것은 물론 캐시콜을 당함으로써 빚이 생기게 된 것이다. A씨 역시 1300만원을 투자했다가 56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A씨에 따르면 유가가 마이너스 단계에 진입, 사전에 CME(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3번의 공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키움증권 HTS에 ▲프로그램 매수매도 불능 ▲차트상 양수표시 ▲호가창 양수표시 ▲양수표시라서 반대매매도 진행 불가 ▲수익률 +표시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단체소송 채팅방을 만들었고, 현재 70명 정도가 참여한 상태다. 이들 중 피해규모가 가장 큰 피해자는 13억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피해금액을 모두 합할 경우 5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A씨는 주장하고 있다. 물론 해당 채팅방에는 다른 증권사를 이용하다가 피해를 본 사람도 있지만 키움증권 피해자가 대부분이다.

A씨는 “키움이 지난주 금요일에 2차 보상안을 만들고 투자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며 “금감원에서 14거래일 가량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시간을 줬는데 그 기간 안에 합의가 안 된다면 소송에 돌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2차 보상안에 따르면 증거금 20% 도달 시 반대매매가 나가는 시점이나 시도 금액 이후 체결가를 반영해서 종가까지 손실금액을 보상해주게 된다. 0~-9달러까지의 손실에 대해 계약당 4500달러까지 보상하겠다는 1차 보상안보다는 그 금액이 어느 정도 상승했지만 모든 피해자들의 마음을 열기엔 부족한 듯 보인다.

A씨는 “2차 보상안에 따르면 빚이야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원금의 20% 수준만 남는다”며 “그마저도 기준이 천차만별이라 증거금이나 매수가격에 따라 여전히 빚이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2차 보상안으로도 빚이 없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 중심으로 소송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요일에 2차 보상안이 나왔고 현재 협의 과정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14거래일 안에 최대한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보상금액은 고객마다 달라서 계좌의 상황을 봐야 한다. 처음엔 시장상황을 고려해서 10억원 정도로 추산했지만 현재는 다시 산정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손실이 난 거라면 로그나 반대매매기준으로 나가는 게 맞지만 이번 건은 마이너스 호가 등 프로그램 준비조차 안 돼있었던 것이 문제”라며 “거래가 먹통이 됐던 시점 기준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를 하는 동안 A씨는 키움증권 측과 몇 차례 접촉할 수 있었다.

직원들이 시위를 제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건물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했으나 A씨가 “2차 보상안도 말이 안 되니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자 이내 돌아갔고, 다시 담당자가 내려와 “사장님과 면담하자”고 해서 A씨는 회의실에서 이현 키움증권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A씨는 “24시간만 시위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키움이 보상을 실시할 때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단식시위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래야 키움이 정신을 차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피해자 10명 가량이 단체항의방문을 실시, 키움증권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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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웅영 2020-04-27 23:55:29
키움은 지금 대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가? 과연 보상해주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접근할 수가 있는가? 100% 키움 책임이고, 예전 단순 먹통과는 차원이 다른 보상을 해주는 게 맞다. 이런식으로 엇나가면 그게 키음에 어떻게 돌아갈지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가? . 거대기업이 나약한 개인 한명 한명의 숨통을 조였다 풀었다하는 것은 정말 아니지. 지금 죽겠다 살려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키움 자신을 1위 자리에 서게 해주고 있게 해주는 사람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