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평양에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 양상”
정세현 "저주하는 사람들의 주술적인 주문(呪文)"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방을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평양에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시사포커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시사포커스DB

그러나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보니 걸어 다니더라, 일 없다”고 위중설을 일축했다.

정세현부의장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위성사진에서 걸어 다니는 것도 보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 부의장은 “위성이 아니라 정찰기로 사진을 찍으면 축구공 크기도 판별이 된다”고 말하면서“(김 위원장은)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라며 “보름씩 잠행하는 것은 보통이다. 잠행이 20일이 되기 전에 나타날 것이고 길어야 40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군의관 50명이 평양에 들어갔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위중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심혈관 계통 병이라면 전문의가 가야 한다. 군의관 50명이 들어가서 김 위원장을 치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산에 갈마비행장도 만들고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휴양시설이 많다. 거기 가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은 보지 못했고 사진을 보니 걸어 다니더라, 일 없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 이상설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남북 관계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저주하는 사람들의 주술적인 주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남북 간의 교류, 화해 협력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니 그러면 손해를 볼 수 있는 사람, 밥벌이가 없어지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일종의 페이크 뉴스(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우리정부측 인사들의 이러한 견해와는 달리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2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정권의 엘리트들이 모여사는 평양에서 지난 8년여 통치해온 김 위원장이 현재 가망이 없는 상태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으며,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평양에서는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김씨 백두혈통'이 3대째 다스려온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면서 "김여정이 어떻게 북한의 지도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어떻게 지도자가 안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행방이 현재까지 묘연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2년 전 판문점에서 이뤄진 선언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보건 분야 등에서의 남북 협력 의지를 다시 언급할 전망이다.

오늘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문 대통령 대북 메시지에서 우리 정부 자체의 정보 분석에 따른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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