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서부 개척시대식 떠돌이 약장수 쇼” 비난 받아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표백제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지난 2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코로나 19치료법으로 살균제 주입과 자외선 노출을 검토해 보라는 발언을 해 미국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코로나 관련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시사포커스
코로나 관련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시사포커스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햇빛을 쬐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오래 남아있지 못한다는 정부 연구 결과 발표했다.

브라이언 국장은 실내 온도를 화씨 70∼75도(섭씨 21.1∼23.8도)로, 습도를 80%로 맞추면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2분밖에 버티지 못했다며 "바이러스가 습기와 더위에 노출됐을 때 빠르게 죽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구 결과에 흥미를 보이며 "우리 몸에 엄청나게 많은 자외선이나 아주 강력한 빛을 쪼이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이 안 된 것 같은데 한번 실험해보라"고 말했다.

또한 표백제가 침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를 5분 안에 죽였고, 살균제는 이보다 더 빨리 바이러스를 잡아냈다는 연구결과를 듣고,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1분 안에 나가 떨어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주사로 (살균제를) 몸 안에 집어넣는 방법 같은 건 없을까? 폐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 때문에 트럼프대통령은 CNN으로 부터 ”스테이크, 부동산, 보드카 등을 팔던 구제불능의 세일즈맨이 코로나19 새 치료제로 추정하는 것들을 팔려고 했다”고 맹비난 하면서 “여기 와서 도널드 트럼프의 서부 개척시대식 ‘떠돌이 약장수 쇼’를 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로부터 안전하게 이 나라를 구출할지에 대한 생각을 설명하기보다는 냉혹한 현실에 비해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꺼내려고 해왔다”는 수치스런 조롱을 들어야 했다.

또한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꼭 해야 한다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도 시민들을 향해 ”표백제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주자 중의 하나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같은 날 ”이미 트럼프는 (코로나19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취하지 않아 미국인들의 목숨을 잃게 했다. 당신의 거짓말과 유사과학으로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한 살균제 제품 라이솔 제조사인 레킷벤키저는 이날 어떤 상황에서도 인체에 주입하거나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윗을 통해 살균제를 부적절하게 상용해선 안된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식품의약국(FDA)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띄워온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약물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미국사회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께 시작한 브리핑에서 자신의 인사말에 이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별도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22분만에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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