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하나금융 20.3% ↑, KB금융 13.7% ↓
신한금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 기록

금융지주들이 1분기 실적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 ⓒ하나은행
금융지주들이 1분기 실적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 ⓒ하나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지주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9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13.7%(1162억원)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성장이 견조하게 지속된 영향 등으로 소폭 증가한 5863억원을 기록했고 NPL비율은 0.36%로 사상 최저수준에 3월말 기준 연체율도 0.24%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었으나 KB증권은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탓에 21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KB금융 관계자는 KB증권의 실적에 대해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약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약 190억원)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24일 1분기 9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실적이나, 일회성요인 및 오렌지라이프 지분인수 효과 감안할 경우 경상 당기순이익은 약 8500억원이다.

신한금융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달 팬데믹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난 결과로, 2분기부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26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신한카드도 1265억원을 기록하며 3.6% 증가했지만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이 각각 34.1%, 26.3% 폭락한 467억원과 39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은행 부문에서 지난 3월 기준금리 50bp 인하에 따른 이자 마진 축소에도 불구하고 중소·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대했으며, 리스크 기반의 최적의 성장을 통해 향후 Post-코로나 대응을 위한 기초 체력 확보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은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7월로 예정된 그룹의 보험 사업라인 통합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신한금융은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 수립’과 ‘원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략’을 통한 위기극복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본격화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그룹 공동 위험관리 계획 수립 및 원신한 기초체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실물 경기 위기 전이 최소화를 위해 금융안정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65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0.3%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룹의 이자이익(1조4280억원)과 수수료이익(5326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6%(120억원) 증가한 1조960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신용카드 결제수익 감소 등으로 은행과 카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선제적인 자금조달 수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가계 및 중소기업대출의 실수요 기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대출자산이 적정 수준으로 성장한 가운데, 중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부문 이자이익 증가세가 뒷받침 된 결과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하고 있다.

1분기중 판매관리비는 작년 1분기에 시행된 특별퇴직 관련 비용 약 1260억원의 기저효과와 경상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272억원) 감소한 9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p, 전분기 대비 1.7%p 하락한 48.7%를 시현하며 비용효율성이 크게 제고됐다.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오는 27일에는 우리금융지주, 28일에는 BNK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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