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 요구할 게 아니라 전당대회 출마하라”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과 기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과 기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4일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요구하는 비대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번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조속한 지도부 구성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새 지도부가 차질 없이 구성될 수 있도록 비대위의 권한과 기간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진정 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게 아니라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통합당은 지독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공당의 의무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도 “비대위는 비상적인 상황에서 움직여야 하고 따라서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며 “민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준비하니 우리는 9월, 10월까지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거듭 김 위원장을 겨냥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고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김 전 위원장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다. 당헌, 당규를 무시하는 것은 당원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그런 발언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내부에서 꾸린 비대위를 빼고 외부에서 비대위를 꾸린 것은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설문에서도 과반 찬성이 아닌데 무리하게 추진해서 갈등의 씨앗과 불씨를 이어나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비대위 역할이 혼란을 수습하라는 건데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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