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인프라 투자비용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실적 하락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DB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3사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액은 약 8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수가 예상치에 크게 하회한 것이 주원인이다.

그 외에 해외여행 감소로 인한 로밍 매출 감소, 삼성전자 갤럭시 S20 등 신형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53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안팎으로 약 7%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2월 5G 가입자는 240만명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상승, 여기에 자회사들의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5G 마케팅비용 출혈 경쟁과 기지국 등 인프라 확장을 위한 사업비 지출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실적은 더 어둡다. 1분기 매출 약 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3540억원으로 12% 가량 급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월 5G 가입자가 162만명으로 증가하고 전반적으로 사업이 균등하게 성장했지만 역시나 5G 마케팅과 투자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LG유플러스 역시 1분기 매출은 3조2600억원으로 소폭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1850억원으로 5% 가량 감소한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5G 가입자 증가세나 ARPU 상승이 더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51’과 ‘갤럭시A71’, LG전자는 ‘LG 벨벳’이 출격 대기 중이다. 또한 5G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애플도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선보였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입자 성장은 둔화됐지만 인당 데이터 트래픽 증가, 마케팅 비용 축소로 연간 실적 개선은 가능해 보인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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